입력 2020.08.14 16:17
인도양 섬나라 모리셔스에 좌초한 일본 화물선에서 유출된 기름으로 인한 피해를 복원하는 데 수십 년이 걸릴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13일(현지 시각)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과학자들은 난파된 화물선 기름으로 인한 영향이 계속 진행 중이라며, 관광에 의존하는 모리셔스의 경제에 수십년 동안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밝혔다.
위성사진을 참고하면, 청록색 바닷물 위로 블루베이 해상공원에서 유출된 000톤의 기름은 북쪽으로 퍼져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이로 인해 얕은 바다의 모래를 뒤덮은 거머리말과 산호초 사이를 헤엄치는 흰동가리, 해변을 따라 형성된 맹그로브 숲, 모리셔스 토착종인 분홍 비둘기 등 38종의 산호와 78종의 어류가 위험에 처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로이터통신은 “섬 주민들이 기름 덩어리들을 청소하는 동안 그들은 새가 해안에서 절뚝거리고, 뱀장어와 물고기가 죽어 물에 떠다니는 광경을 목격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해양학자 바센 쿠페무투는 “기름유출은 모리셔스에서 가장 민감한 지역 중 하나에서 발생했다”며 “회복하는데 수십년이 걸릴 것으로 이야기하고 있으며, 일부는 복구되지 않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영국 킬대 애덤 물나 교수는 “생태 시스템에 엄청난 독성 충격을 가져다준다”며 “기름 유출은 연쇄적으로 생물체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밝혔다.
일본 해운회사인 상선미쓰이가 대여해 운영하는 화물선 엠브이(MV) 와카시오호는 지난달 25일 모리셔스 인근 바다에 좌초됐다. 지난 6일부터 화물선 연료로 사용되던 기름이 유출되기 시작했다. 배가 두 동강 날 위기에 처하자 좌초된 화물선에서 대부분의 기름을 빼냈다. 최악의 상황은 막았지만, 이미 유출된 기름으로 인한 환경 파괴문제는 여전히 남아있다.
August 14, 2020 at 02:17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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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절뚝거리고, 물고기 사체 바다 둥둥...캄캄한 모리셔스 앞날 -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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