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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티골 대폭발'에도 메시가 세리머니조차 하지 않은 이유는? -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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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골이나 넣었지만 리오넬 메시(33, 바르셀로나)는 전혀 기뻐하지 않았다.

바르셀로나는 17일 새벽(한국시간) 스페인 산 후안 데스피에서 개최된 지로나와 친선전에서 세 골에 모두 관여한 메시의 활약에 힘입어 3-1 승리를 거뒀다. 메시는 두 골을 폭발시키며 건재함을 과시했다.

바르셀로나 공격은 메시가 관여하지 않으면 전혀 풀리지 않았다. 메시가 전반 21분 완벽하게 찔러준 패스를 트린캉이 받아 쿠티뉴에게 넘겨줬다. 노마크의 쿠티뉴가 가볍게 밀어넣어 선제골을 뽑았다.

바르셀로나가 선제골을 넣었지만 메시는 크게 기뻐하지 않았다. 친선전이라 큰 의미가 없는 것도 있지만 그 전까지 메시가 찔러줬던 수많은 좋은 패스가 다 무위로 돌아갔기 때문이었다. 이날 보여준 바르셀로나의 경기력은 라리가나 챔스 우승을 노릴 수 있는 전력은 결코 아니었다.

답답했던 메시는 결국 직접 공격을 해결했다. 전반 44분 메시가 찬 프리킥이 골대 왼쪽 상단을 겨냥해 날아갔지만 골키퍼가 가까스로 쳐냈다. 메시는 이어진 공격에서 강력한 오른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하지만 메시는 골을 넣고도 크게 기뻐하는 기색이 없었다.

바르셀로나는 후반전 시작 후 40초 만에 수비실수로 공을 빼앗긴 뒤 사무엘 사이스에게 곧바로 실점했다. 한숨이 나오는 수비능력이었다. 바이에른 뮌헨에게 8실점을 했던 악몽이 떠오르는 순간이었다.

메시는 후반 6분 왼발 터닝슛으로 추가골을 뽑았지만 세리머니도 하지 않았다. 친선전 대승은 의미가 없었고, 바르셀로나의 부족한 부분만 발견됐기 때문이었다. 바르셀로나 공격은 여전히 메시가 직접 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풀리지 않았다. 수비는 여전히 구멍이었다. 팀의 참담한 현실을 재확인한 메시는 두 골을 넣고도 결코 웃지 못했다. / jasonseo3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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