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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흙신' 나달, 佛오픈 4연패… “내 사랑, 붉은 코트” - 문화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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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 깨고 조코비치에 3-0 완승
대회 통산 100승에 13번째 정상

메이저대회 20번째 챔피언 차지
페더러와 최다승 공동 1위 올라

라파엘 나달(스페인)이 테니스 메이저대회 남자단식 최다우승 공동 1위가 됐다.

클레이코트에 강해 ‘흙신’으로 불리는 세계랭킹 2위 나달은 12일 오전(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의 스타드 롤랑가로에서 열린 프랑스오픈(총상금 3800만 유로) 결승전에서 1위 노바크 조코비치(세르비아)를 3-0(6-0, 6-2, 7-5)으로 눌렀다. 나달은 이로써 프랑스오픈 4연패를 달성했고, 자신이 보유한 프랑스오픈 역대 최다우승을 13회로 늘렸다. 나달은 프랑스오픈에서만 통산 100승(2패)을 채웠다. 우승 상금은 160만 유로(약 21억7000만 원).

나달은 특히 메이저대회 통산 20번째 정상에 오르며 로저 페더러(4위·스위스)가 보유한 이 부문 최다 기록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나달은 프랑스오픈을 13차례, US오픈을 4차례, 윔블던을 2차례, 호주오픈을 1차례 제패했다. 페더러는 윔블던에서 8회, 호주오픈에서 6회, US오픈에서 5회, 프랑스오픈에서 1회 우승을 차지했다. 34세인 나달은 39세인 페더러보다 5살 어리기에 머잖아 페더러를 추월할 것으로 내다보인다. 페더러는 무릎 부상으로 프랑스오픈에 불참했다. 메이저대회 역대 최다우승 3위(17회)인 조코비치는 프랑스오픈에서 2016년 우승했고 준우승은 2012년과 2014년, 2015년, 그리고 올해까지 4번이다. 4차례 준우승 중 3번은 나달에게 패했다. 조코비치는 US오픈 16강전 실격패에 이어 올해 2패(37승)를 남겼다.

나달은 이날 승리로 조코비치와의 상대 전적에서 27승 29패를 유지했다. 나달은 그러나 메이저대회에선 10승 6패, 메이저대회 결승전에선 5승 4패로 조코비치에게 앞선다. 나달은 또 프랑스오픈에서도 조코비치에게 7승 1패, 클레이코트에서 18승 7패로 우세하다.

예상과 달리 나달의 완승이었다. 경기 시간은 2시간 41분. 나달은 실책 14개, 조코비치는 52개였다. 나달은 올해 프랑스오픈 7경기를 모두 3-0으로 마무리, 여자단식의 이가 시비옹테크(폴란드)와 함께 무실세트 우승을 이뤘다. 나달은 결승전 직후 “롤랑가로는 내게 무척 중요한 곳”이라며 “이 코트, 이 도시에서 경험한 러브스토리는 믿기 어려운 정도”라고 밝혔다. 나달은 “프랑스오픈 우승은 내게 모든 것을 의미한다”며 “솔직히 (메이저대회 역대 최다) 20회 우승, 페더러와 타이기록을 의식하진 않았고, 오늘은 내게 전부인 프랑스오픈 우승만 생각했다”고 강조했다. 나달은 “메이저대회 최다 우승 기록을 보유하고 은퇴하면 좋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조코비치와 페더러는 나달에게 축하 메시지를 보냈다. 조코비치는 “나달이 이룬 업적에 경의를 표한다”며 “오늘 그는 엄청났고 자신이 왜 클레이코트의 황제인지를 입증했다”고 말했다. 페더러는 SNS에 “나달은 가장 강력한 라이벌이고, 선의의 경쟁을 통해 우리는 더 좋은 선수가 될 수 있었다”면서 “20번째(메이저대회) 우승은 앞으로 나가는 하나의 과정이 될 것이고 나달은 20승의 자격이 충분하다”고 밝혔다.

허종호 기자 sportsher@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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