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 돌이켜보면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의 포스트시즌 여정은 10월 30일 정규시즌 최종전이 출발점이었다.
당시 두산은 잠실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2-0으로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 5위였던 두산은 올라갈 수 있는 최대치인 3위로 정규시즌을 마쳤다.
5위로 포스트시즌 무대를 밟았다면 쉽지 않았을 한국시리즈행의 가능성이 정규시즌 마지막 경기 승리로 기적같이 열렸다.
두산이 꿈꿨던 최상의 시나리오를 가능하게 했던 투수가 바로 라울 알칸타라(28)다.
알칸타라는 그 경기에서 6회 2사까지 퍼펙트 피칭을 이어가는 등 8이닝 무실점 완벽투로 팀에 천금 같은 승리를 선사했다.
반드시 승리가 필요했던 경기에서 알칸타라는 진정한 에이스다운 투구를 보여줬고, 이제 알칸타라는 다시 한번 팀의 부름에 응답해야 한다.
두산은 24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NC 다이노스와 한국시리즈(7전 4승제) 6차전을 치른다.
전날 5차전에 패하며 시리즈 전적 2승 3패로 밀린 두산에는 내일이 없는 벼랑 끝 승부다.
두산은 4차전에 이어 5차전에서도 무득점에 그쳤다. '가을야구'를 11경기 치른 두산 야수들은 체력이 한계에 다다랐다. 특유의 응집력마저 사라졌다.
무뎌진 타선이 하루아침에 살아날 것이라고 기대하긴 어렵다. 6차전 선발 알칸타라가 최대한 버텨줘야 한다.
알칸타라는 정규시즌에서 20승(2패)을 채워 다승 1위를 차지했다. 리그 최고의 투수에게 주는 최동원상도 거머쥐었다.
하지만 정규시즌에서 198⅔이닝을 던진 알칸타라는 그 여파 탓인지 포스트시즌 3경기에서는 승리를 추가하지 못했다.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는 NC 에런 알테어에게 스리런 홈런을 맞는 등 5이닝 동안 7안타를 내주고 4실점 하며 패전투수가 됐다.
설상가상으로 컨디션까지 떨어진 모습을 보여 두산은 5차전에 알칸타라가 아니라 4일밖에 쉬지 못한 크리스 플렉센을 먼저 투입해야 했다.
플렉센은 3회까지는 마운드를 지배했으나 4회 이후 힘이 떨어지며 6이닝 3실점으로 개인 첫 포스트시즌 패전의 멍에를 썼다.
결국 두산은 알칸타라의 컨디션을 고려하다 플렉센을 당겨쓰는 무리수를 둬야 했다.
과연 6일 쉬고 등판하는 알칸타라가 우려를 씻어내고 정규시즌 최종전과 같은 투구를 보여줄 수 있을까. 두산의 운명이 걸린 문제다.
changyong@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20/11/24 09:30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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