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외국인 타자 에런 알테어(29)는 17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스리런포를 치고 최우수선수(MVP)로 뽑혔으나 "호흡 곤란으로 마스크를 쓰기 어렵다"며 시상식과 인터뷰를 거부했다. 정부 방역 지침상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선수는 인터뷰에 임할 수 없다.
그런데 지난 5월에는 마스크를 쓰고 인터뷰를 했다. NC 관계자는 "최근 들어 마스크를 쓰고 말을 오래 하는 것을 힘들어했다"고 전했다.
재차 '말을 하지 않아도 되는 시상식에는 왜 불참했느냐'는 질문이 이어졌지만, NC 관계자는 "시상식 직후 바로 인터뷰로 연결되는 일정이라서 알테어가 계속 마스크를 쓸 수 없어서 어려워했다"고 전했다. 납득이 되지 않는 설명이었다.
NC 홍보 관계자들도 알테어의 돌발 행동에 당황한 모습이었다. 인터뷰의 경우 알테어가 호흡 곤란으로 마스크 쓰기를 어려워했다면, NC 홍보팀에선 미리 KBO에 양해를 구하고 기자들에게 질문을 받아 통역에게 전달하고 답변을 제공할 수도 있었다. 하지만 알테어를 설득하느라 경기 후 시간이 많이 소진됐다.
알테어는 평소에도 마스크를 잘 쓰지 않고 있었다. 지난달 24일 창원 홈구장에서 정규시즌 우승을 확정하고 축하 행사에서도 마스크가 없었다. 그라운드에 나온 선수들은 전부 마스크를 쓰고 있었다. 관중석에 있는 팬들을 향해 인사하는 김택진 구단주도 마스크를 하고 있었다. 그 외 퇴근길 동영상에서도 알테어 얼굴에는 마스크가 없었다.
무엇보다도 더그아웃에서도 마스크를 쓰지 않고 있는 모습이 포착됐다. 17일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도 더그아웃에서 경기를 보고 있는데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고 있었다. KBO리그는 올 시즌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경기 중 그라운드를 제외한 더그아웃, 라커룸을 포함한 모든 구역에서 선수단의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기로 했다.
올해 코로나19 확산으로 KBO와 10개 구단은 방역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고 시즌을 치렀다. 마스크는 KBO리그는 물론 한국 나아가 전 세계에서 안전을 위한 필수 착용 물품으로 여겨지고 있다. 알테어도 납득할 만한 이유가 아니라면, 마스크 착용을 간과해선 안 된다.
박소영 기자 psy0914@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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