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년 축구 인생, 해피엔딩이었다"
시청률 상승…최고 9.1%
'집사부일체' 이동국 편/ 사진=SBS 제공
시청률 조사기관 닐슨코리아에 의하면 지난 22일 ‘집사부일체’는 수도권 가구 시청률 7.9%(이하 2부 기준), ‘2049 타깃 시청률’ 4.3%로 2주 연속 시청률 상승세를 그렸고, 분당 최고 시청률은 9.1%까지 치솟았다.
이날 축구장에 모인 멤버들 앞에는 ‘라이온킹’ 이동국이 사부로 등장했다. 이동국은 “사부가 되기에 너무 부족하다. (박)지성이처럼 박물관이 있는 것도 아니고”라며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그러면서 “내세울 수 있었던 건 현역 시절 늦게까지 한 거라 그걸로 밀어붙여 보려했는데 이제 은퇴를 했다”라며 솔직한 입담으로 웃음을 안겼다. 이어 이동국은 고민을 하던 그에게 아이들이 “’그래도 아빠는 박지성 선수보다 잘생겼잖아’라더라. 지성이한텐 미안하지만 용기를 내서 나왔다”고 덧붙였다.
이동국은 “축구선수로 23년 동안 주어진 스케줄을 수행하면 됐다. 이제는 내가 모든 것을 짜야 하는 거다. 학교 다닐 때는 계획된 시간표대로 생활하다가 대학교나 사회에 나가면 자기가 모든 걸 해결하는 느낌처럼 약간 두렵기도 하다”면서 “사부로 나왔지만 어떻게 보면 도움을 받고 싶다”고 했다. 이에 멤버들은 “지금 굉장히 중요한 시기다. 잘 오셨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이어 이동국의 눈물의 은퇴식이 공개됐다. 그는 “20번이 새겨진 유니폼을 보면서 계속 울컥한다”며 눈시울을 붉혔고, 팬들과 가족에게 고마움을 표현했다. 멤버들과 은퇴식 영상을 지켜보던 이동국은 “은퇴식에서 울지 않겠다고 생각하고 연습했다. 근데 아버지가 ‘네가 은퇴하면 나도 축구선수 아빠로서 은퇴다’라고 하시더라. 부모님 얘기는 준비가 안됐던 거라 눈물이 났다”며 비하인드 스토리를 밝혔다.
또한 이동국은 “전반 20분 정도에 팬들이 2분간 기립박수를 쳐줬다. 그때 울컥하면서 감동받았다. 제 눈에 20번 유니폼이 너무 많이 보이더라. 구단 대표이사가 등번호 20번을 영구결번으로 하겠다고 했다”고 설명했다. 그런가 하면 이동국은 K리그에서 1990년대부터 2020년대까지 공격 포인트를 가지고 있는 유일한 선수임은 물론 40대 축구선수 시장가치 전세계 1위임이 전해져 놀라움을 안겼다. 이동국은 “그때까지 선수 생활하는 사람들이 몇 명 안 돼서 그런 것”이라며 겸손함을 보였다.
이동국은 ‘언제 은퇴하냐’는 질문을 많이 받지 않았냐는 말에는 “6, 7년 전부터 은퇴 질문을 많이 들었다. 그럴 때마다 나는 ‘기자님은 언제 죽으실 거냐’고 물었다. 축구 선수에게 은퇴는 죽는 날이다. 내가 하는 날까지 최선을 다하다 보면 어느 순간 은퇴를 하는 순간이 다가오는 것”이라고 답했다. 이어 “힘든 시기나 우여곡절이 많았는데 와이프는 항상 ‘드라마의 주인공이라 생각하면 마지막은 무조건 해피엔딩이다’고 희망을 줬다. 그래서 힘들지만 해피엔딩으로 끝날 거라 생각했다. 이보다 더 해피엔딩이 어디 있냐”며 속마음을 드러냈다.
이후 멤버들은 이동국의 집으로 향했다. 그곳에는 오남매가 만들어준 이동국 길과 트로피, 우승반지들이 전시된 박물관이 있었다. 이동국은 “재아가 이걸 보고 자기는 아빠보다 더 많은 트로피를 가지고 싶다더라”며 테니스를 하고 있는 첫째 딸 재아의 트로피를 자랑했다. 실제로 재아는 최종 목표에 대해 “아빠보다 트로피를 더 많이 들어 올리는 것”이라고 했고, 이동국은 “저런 얘기할 때 너무 자랑스럽다”라고 했다.
이동국은 “인생 전반전에서 아쉬운 점이 있냐”라는 질문에 “모두 저를 보면 ‘불운의 아이콘’이라는 말을 많이 한다. 저는 동의하지 않는다. 국가대표 경기만 100경기 이상 뛰었다. 나만큼 행복한 선수가 몇이나 될까 생각한다”고 답했다.
이어 그는 골을 넣지 못해 비난을 받았던 2010년 우루과이전을 떠올리며 “그 경기가 끝나고 비난은 몇 분 뛰지 않은 저에게 다 왔다. 근데 그 또한 ‘나여서 다행이다’라고 생각했다. 난 내성이 생겼는데 동료들이 그런 비난을 받았다면 더 힘들어하지 않았을까 싶었다. 그리고 비난하고 욕했던 사람들은 ‘이동국이면 반드시 그 골을 넣어야 한다’는 기대가 있던 사람들인 거다. 그만큼 내가 믿음을 받음에 감사한 거다”라고 해 감탄을 자아냈다.
정태건 기자 biggu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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