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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클럽맨·허경민 설득, 정수빈 한화 연평균 10억 뿌리친 이유[SS비하인드] - 스포츠서울

[포토] 정수빈 \'안타쳤어\'
2020 KBO리그 KT 위즈와 두산 베어스의 플레이오프 2차전이 10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렸다. 두산 정수빈이 5회초 안타를 친 후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2020. 11. 10.고척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윤세호기자] 눈앞의 금액보다 미래를 택했다. 한 팀의 프랜차이즈 스타로 영원히 남을 수 있는 기회, 그리고 앞서 프랜차이즈 스타 길을 걷게 된 동기의 설득이 결정적이었다. 외야수 정수빈(30)이 두산과 사실상 종신 계약을 맺었다.

두산은 16일 오전 정수빈과 6년 최대 56억원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허경민이 4년 65억원 보장, +3년 20억원 선수옵션 계약을 맺은 것처럼 정수빈도 평생 베어스맨으로 남는 길을 걷기로 했다. 2009년 입단 첫 해부터 1군에서 활약한 정수빈은 늘 잠실구장 드넓은 외야 한 가운데를 지키는 수준급 외야수로 활약해왔다. 수비에서 절대적인 존재감과 빠른 다리로 팀 전체에 힘을 불어넣었다.

한화 또한 정수빈의 이러한 장점을 주목했다. 리빌딩에 돌입한 한화지만 외야진에서 기둥 구실을 할 베테랑이 필요했다. 그래서 종착역이 결정되는 순간까지도 정수빈에게 구애를 이어갔다. 한화 구단 관계자는 “40억원 보장 계약까지 제시했다”며 정수빈에 올인한 상황을 설명했다. 한화 홍보팀 또한 계약을 고려하고 보도자료 작성을 준비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15일 오후 정수빈이 두산을 선택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보고를 받고 아쉬움을 삼켰다.

만일 정수빈이 단순히 돈만 쫓았다면 한화 유니폼을 입을 수도 있었다. 연평균 금액만 놓고 봤을 때는 한화에서 제시한 금액이 더 높았다. 4년 후 두 번째 FA까지 고려하면 한화의 손을 잡는 게 맞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프랜차이즈 스타로서 가치, 그리고 함께 프랜차이즈 스타의 길을 걸을 수 있는 허경민의 설득이 통했다는 후문이다. 두산 구단 관계자는 지난 15일 저녁 ‘허경민을 잔류시킨 게 정수빈 잔류에도 영향을 끼쳤나?’는 질문에 “적지 않은 영향을 끼친 것 같다”고 답했다. 허경민은 지난 10일 계약서에 사인한 후 구단과 함께 정수빈 계약에 힘을 보탠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써 두산은 이듬해에도 두 베테랑을 기둥 삼아 페넌트레이스에 임한다. 스토브리그가 문을 연 시점까지만 해도 프리에이전트(FA) 7명 중 대다수가 이탈하는 모습도 예상됐으나 핵심선수들을 나름 잘 지키며 선방하고 있다. 오재일과 최주환의 이적은 만만치 않은 과제지만 그래도 이번 FA 중 가장 젊은 야수 두 명과 장기 계약을 맺었다는 점은 의미가 크다. 지난 몇 년 동안 김현수, 민병헌, 양의지 등 프랜차이즈 스타가 될 수 있었던 선수들과 아쉬운 이별을 경험했던 것과 달리 강팀의 기운을 이어가며 새로운 미래를 여는 동력도 확보했다.

한편 한화는 이번 정수빈 영입 실패로 인해 험난한 2021시즌을 보낼 가능성이 높다. 이듬해 중견수와 테이블세터 포지션에서 적임자를 찾지 못한다면 이용규 방출과 정수빈 영입 실패에 따른 후폭풍이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예전처럼 두둑한 돈다발을 앞세웠으나 에이전트와 선수들은 과거보다 영리해졌다. 선수들 스스로 프랜차이즈 스타 가치에 무게를 두며 시야를 멀리 두고 미래를 응시한다.

bng7@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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