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이 기대하는 건 선수가 가진 '경험'이었다.
김원형 SSG 감독은 20일 창원 NC파크에서 열릴 예정이던 NC와의 시범경기가 우천으로 취소되기 전 "정상호는 경험이 많다. 우리 나이로 마흔이다. (1982년생 동갑내기인) 추신수와 김강민이 있으니 (우리 팀에는) 40대 선수가 3명"이라며 웃었다.
이날 오전 SSG는 포수 정상호 계약을 발표했다. 구단은 "144경기 정규시즌을 차질 없이 치르기 위해서는 포수 뎁스(선수층) 보강의 필요성을 느껴 1군에서 1000경기 이상 출장한 베테랑 포수 정상호를 영입하게 됐다"며 "육성 선수로 등록해 5월 1일부터 1군 등록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눈길을 끄는 영입이다. 정상호는 SK(SSG의 전신)의 창단 첫 연고 1차 지명 선수(2001년)이자 인천 프랜차이즈 출신이다. 인천 동산고를 졸업하고 2001년부터 2015년까지 15년 동안 SK에서 선수 생활을 했다. 2016년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취득해 LG로 이적한 뒤 지난해 두산으로 팀을 옮겨 활약했다.
김원형 감독은 "일단 상호는 경험이 중요하다고 보인다. 지금 당장 정상호한테 많은 경기를 소화해달라는 건 아니다. 힘든 상황이 시즌 중에 분명 올 텐데 그때 역할을 해줄 거라고 생각한다"며 "5~6년 만에 (친정팀으로) 돌아오는 거라서 적응하는 데 큰 문제 없을 거다"고 활약을 기대했다.
정상호는 계약 직후 "정상호는 "고향 팀으로 돌아오게 되니 감회가 새롭다. 인천 연고 팀에서 프로 무대에 데뷔했는데, 다시 선수 생활을 인천에서 마무리할 수 있게 해준 구단 관계자분들께 감사드린다. 팀 명과 유니폼이 바뀐 만큼, 나 또한 새로운 기분과 마음가짐으로 이 팀에 보탬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창원=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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