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FA 계약 규모, 역대 최대 찍나 - 아시아투데이

	김현수	0
LG트윈스와 4+2년 최대 115억원에 계약한 김현수(오른쪽)/ LG트윈스 제공

프로야구 자유계약선수(FA) 시장이 달아오르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KBO리그 10개 구단이 허리띠를 졸라맬 것이라는 당초 예상과 다른 양상이다. FA 계약 규모가 역대 최대를 찍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올해 FA 시장에서는 벌써 몸값 100억원대 선수가 3명이나 나왔다. ‘대어급’으로 꼽혔던 김현수가 원소속팀인 LG 트윈스와 계약기간 4+2년에 최대 115억원에 계약했다. 기량과 함께 리더십을 갖춘 김현수를 잡기위해 LG가 과감하게 지갑을 연 것이다. 김현수는 2017년 LG와 4년간 115억원에 FA 계약한 후 이번에도 최대 6년 115억원에 합의하며 두 번의 FA로 10년간 230억원의 ‘대박’을 터뜨렸다. 리그를 대표하는 거포 김재환 역시 원소속팀인 두산 베어스와 계약기간 4년에 최대 115억원의 계약에 도장을 찍었다. 이에 앞서 박건우가 NC 다이노스와 6년 100억원에 계약했다. 이 외에도 국가대표 중견수 박해민이 4년 60억원에 삼성 라이온즈에서 LG로 이적했고 최재훈은 5년 54억원에 한화 이글스에 잔류했다. 두 선수 모두 후한 대접을 받았다는 평가다.

	김재환	0
두산베어스와 4년 최대 115억원에 계약한 김재환(오른쪽)/ 두산베어스 제공

프로야구 FA 시장 역대 최대 계약 규모는 2016년의 766억2000만원이다. 올해 FA 계약 규모는 지난 17일 기준 482억원으로 2016년의 절반을 넘어섰다. 이미 지난해의 446억 5000만원은 훌쩍 뛰어 넘었다. FA 최대어로 꼽히는 나성범과 양현종이 남아있는데다 올해 FA 승인 선수의 면면이 작년보다 훨씬 화려하다는 점을 고려하면 FA 계약 규모가 역대 최대를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나성범과 양현종 역시 100억원 대의 계약이 예상된다. 나성범은 자타가 공인하는 KBO리그 대형 타자다. 장타력을 갖춘 거포로 어느 구단에서든 중심타선의 핵이 될 수 있다. 게다가 공격, 수비, 주루 등 ‘3박자’를 모두 갖췄다는 평가다. 이미 6년 130억원 이상의 조건을 제안 받았다는 보도도 나왔다. 양현종 역시 마찬가지다. 메이저리그 텍사스 레인저스에서 12경기에 등판해 승리 없이 3패, 평균자책점 5.60에 그쳤지만 KBO리그에서는 여전히 통할 것이라는 평가다. KIA의 프랜차이즈 스타인만큼 100억원 대 계약이 나올 공산이 충분하다.

강민호, 손아섭, 황재균, 박병호 등도 대형 계약을 이끌 수 있는 전력이다. 게다가 대형 계약으로 시장이 달아오르며 이들의 몸값 역시 덩달아 오르는 분위기다. 더 많은 액수를 보장 받기 위해 목소리를 높일 것으로 보인다. 강민호는 이전 FA 계약 때 삼성과 4년 80억원, 손아섭은 롯데 자이언츠와 4년 98억원, 황재균은 kt위즈와 4년 88억원에 각각 계약했다.

김성환 기자 kshwan@asia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