쌈밥, 회무침 등 매콤달콤한 맛에 젊은이들 입맛도 사로잡아
열량, 지방 적고 단백질 65% 다이어트식…칼슘은 우유 22배
"싱싱한 대멸치에 사람 사랑하는 마음이 더하면 최고의 음식"
특히 살이 올라 통통한 멸치를 한 젓가락 집어, 야들야들한 상추에 올려놓고 마늘장아찌 한 톨과 쌈을 싸 먹으면 세상 부러울 게 없는 맛의 조합이 탄생한다.
고소하다고 해야 할까. 얼큰하다고 해야 할까.
그 짭조름함과 당기는 매콤함, 봄에 잃은 입맛을 되찾게 하는 멸치쌈밥. 그 맛의 조합은 숟가락을 놓지 못하게 하는 밥도둑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 멸치쌈밥은 가난했던 시절엔 서민들의 음식
경남 남해군 삼동면 지족해협을 지나다 보면 푸른 바다위에 V자 모양으로 펼쳐진 대나무 울타리를 볼 수 있다.
남해의 죽방렴은 통말목을 V자 모양으로 수중바닥에 고정하고 대나무로 된 날개그물을 통발목을 따라 설치한 후 꼭짓점에 원통모양의 자루그물을 설치해 고기를 잡는 일종의 정치망 어구다.
죽방렴은 1469년(예종 1년)에 작성된 ‘경상도 속찬지리지’의 ‘남해현조편’에 기록이 남아있을 만큼 지역 문화재로서의 역사적 의미와 가치를 가지고 있다.
해양수산부와 문화재청도 남해군 지족해협 죽방렴을 국가중요어업유산, 문화재청의 명승 71호와 국가무형문화재로 각각 지정해 보존하고 있다.
죽방렴이 위치한 지족해협은 남해군 지족리와 창선도 사이의 해협으로 폭이 좁고 물살이 빨라 어구를 설치하기에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
이 때문에 지족해협의 죽방렴에는 철마다 각기 다른 생선이 잡힌다. 하지만 남해 사람들은 죽방렴에서 잡히는 생선 중 으뜸으로 단연 멸치를 손꼽는다.
이 때문에 죽방멸치는 예전부터 일반 멸치에 비해 많게는 10배 이상의 높은 가격으로 전국에 팔려나갔다.
하지만 이 귀한 죽방멸치라 해도 모양이나 크기 때문에 상품가치가 떨어지는 것들은 판매할 수 없었다.
남해 사람들은 그것들을 모아 생멸치 조림을 해 먹었는데 이것이 지금의 멸치쌈밥의 시초라 할 수 있다.
◇ 5~6월 부터 남해바다로 찾아오는 죽방렴의 대 멸치
멸치는 크기에 따라 대멸, 중멸, 소멸, 자멸, 세멸치 등으로 불리고 생산지역에 따라 메루치, 멸, 행어, 멸오치, 열치라고 불리어진다.
멸치쌈밥에는 대 멸치라고 불리는 굵고 큰 멸치가 사용된다. 특히 이맘때 생산되는 대 멸치는 뼈가 부드러워 연하고 살이 두터워 뼈째 요리를 하는 멸치쌈밥용으로는 제격이다.
또 대 멸치는 열량과 지방이 적고 65%가 단백질로 이루어져 있어 다이어트 식품으로도 좋으며 우유에 22배에 달하는 칼슘이 들어있어 어린이 성장발육과 여성들의 골다공증 예방에도 도움을 준다.
이와 함께 불포화 지방산이 풍부해 혈중 중성지방을 줄이는 효과가 있어 혈액을 맑게 유지시키는데 효능이 있다고 전해진다.
생멸치조림을 요리하기 위해서는 먼저 조림에 들어갈 멸치를 깨끗이 씻어 대가리와 내장을 제거해야한다.
조림에 생멸치 대가리가 들어가면 씹는 맛을 제대로 살릴 수 없고 내장은 쓴맛을 돌게 해 먹기 부담스럽게 만든다.
조림에 들어갈 육수는 흔히 가정에서 쓰는 멸치육수면 충분하지만 특히 쌀뜨물을 사용하면 간편하면서도 비린내를 제거하는데 도움이 된다. 일부 멸치쌈밥 전문점에서는 깊은 국물 맛을 내기 위해 갈치육수를 사용하기도 한다.
생멸치조림은 생각보다 간단하다. 쌀뜨물이나 육수에 시래기와 마늘, 대파 그리고 고춧가루를 듬뿍 풀어 끓이다가 깨끗하게 손질된 생멸치를 넣고 자작자작하게 졸여주면 된다.
특히 남해사람들만의 멸치쌈밥 레시피에서 빼놓을 수 없는 식재료 하나를 꼽자면 마늘쫑을 들 수 있다.
대멸치가 가장 맛이 오를 시기에 함께 출하되는 마늘쫑은 남해의 대표적인 특산물 중 하나로 멸치쌈밥의 식감을 다채롭게 하는 주연급 조연이다.
이렇게 완성된 생멸치 조림을 상추와 곁들어 내면 바다 내 음과 봄 내 음 그리고 감칠맛이 어우러진 영양만점 멸치쌈밥요리가 된다.
진주시에 거주하는 A(50)씨는 "가족과 함께 남해에 들릴 때면 빠지지 않고 지족마을을 찾아 멸치쌈밥을 즐긴다"며 "영양만점의 멸치쌈밥은 입맛 떨어지는 봄철 잃어버린 입맛을 찾고 건강까지 챙길 수 있어 우리가족 건강을 책임지는 웰빙 음식으로 자리 잡고 있다"고 말했다.
멸치쌈밥과 함께 남해 사람들이 즐겨 먹었던 멸치 요리 중에는 멸치회무침이 있다.
멸치회를 접하지 못한 대부분의 사람들은 “멸치도 회로 먹어?”라는 질문을 던지기 일쑤지만 멸치회무침을 한번 맛본 사람들은 그 부드럽고 탱탱하고 쫀득쫀득한 식감에 빠져들게 된다.
‘한번도 안 먹어본 사람은 있어도 한번만 먹어본 사람은 없다’는 이야기가 나올 만하다.
멸치회무침은 내장과 함께 뼈를 발라낸 멸치를 막걸리에 담가 비린내를 제거한 후 미나리, 오이, 양파, 고추 등 싱싱한 야채와 함께 초고추장에 넣어 무쳐낸 음식이다.
◇ 영양 만점의 멸치요리와 최상의 궁합 ‘상추’
구수하고 매콤한 생멸치조림과 샘콤 달콤한 멸치회무침의 맛을 더욱 깊고 풍부하게 만들어주는데 빼 놓을 수 없는 한 가지 바로 상추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각종 푸성귀 잎에 밥과 쌈장을 얹어 싸먹는 것을 좋아한다. 배춧잎, 깻잎, 미나리, 쑥갓, 미역, 김, 심지어 묵은 김치를 씻어 쌈을 싸 먹을 정도로 쌈을 즐긴다.
상추는 매운 음식을 즐기지 않는 사람들에게는 생멸치조림과 멸치회무침의 매콤함을 다소 누그러뜨리는 역할을 한다. 또 음식의 씹는 식감을 살려 전체적인 고소한 맛을 끌어 올려주는 역할도 하게 된다.
또 상추에는 락투카리움이라는 성분이 들어있어 진정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때문에 칼슘의 왕 멸치와 상추가 만나 조화를 이루면 숙면은 물론 영양소까지 충전시켜 활기찬 하루를 보내도록 해 준다.
◇ 멸치요리로 이름 난 남해 지족마을
남해군 지족마을은 남해도와 창선도를 잇는 지족대교 인근에 위치하는 작은 시골마을로 죽방렴이 위치한 곳이기도 하다.
이 때문에 지족마을에는 10여 곳의 크고 작은 멸치음식점이 모여 있어 남해식의 멸치음식을 맛보기 위해 이곳을 찾는 미식가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그중에서도 46년째 이곳에서 우리식당이란 멸치쌈밥집을 운영하고 있는 이순심(여·76)씨는 "멸치쌈밥의 맛은 싱싱한 식재료에서부터 시작된다"고 말했다.
이 씨는 또 "특히 지족마을은 죽방렴이 있어 사시사철 싱싱한 멸치를 손쉽게 구할 수 있다"며 "이 때문에 더욱 더 맛있는 멸치 요리를 손님들에게 내놓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음식의 맛은 만드는 사람의 마음먹기에 달렸다. 아무리 좋은 식재료가 있다 해도 만드는 사람의 정성이 들어가지 않으면 깊은 맛을 낼 수가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음식을 파는 일은 사람이 좋아서 시작했고 그 이유로 여태껏 하고 있다"며 "사람을 사랑하는 마음은 그 어떤 조미료보다 음식의 맛을 더하게 된다"고 덧붙였다.
*뉴트로는 새로움(new)과 복고(retro)를 합친 신조어로, 복고를 새롭게 즐기는 경향을 뜻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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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발도 안 신고 새벽 산 내려오다 발견돼
29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강서경찰서는 최근 40대 A씨를 아동학대 등 혐의로 입건했다.
A씨는 지난 20일 새벽 1시께 주거지 인근 서울 개화산에 각각 8살, 9살 아들들을 나체로 산속에 둔 혐의를 받는 것으로 전해졌다.
아이들은 신발도 신지 않고 발바닥에 피를 흘리며 새벽 산길을 내려왔고, 도로 근처에서 아이들을 목격한 시민의 신고로 출동한 경찰에게 발견된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경찰조사에서 "훈육을 위해 그랬다"고 진술했으며, 현재 아이들은 A씨와 격리돼 임시 보호기관에서 지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관련된 사건이 접수돼서 조사 중"이라며 "세부적인 내용은 확인해줄 수 없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yoona@newsis.com
사용될 백신 Ad5-nCoV은 세계 각국에서 개발 중인 150개 후보 가운데 하나이다. 이 백신 후보들은 몸에 들어온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를 항원으로 인식하고 이에 맞설 항체를 성공적으로 생성하고자 경쟁하고 있다.
이 실험 백신은 캔 시노 바이오로직스와 군의료과학원 내 베이징 생물공학연구소에 의해 개발되었으며 인간 지원자를 대상으로 임상 실험에 들어간 첫 백신 후보였다.
108명의 성인이 실험에 참여한 결과 안전성이 확인되었고 신체 면역계의 반응을 일으킨 것으로 판단되었다. 의학 저널 랜싯이 관련 내용을 5월 말 게재했다.
그러나 백신을 맞은 사람들이 과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되어도 면역을 얻어 발병하지 않을 것인지는 아직 알 수 없다.
군인 접종을 통해 중국 과학자들은 이를 확실하게 알고자 하는 것이다.
감염 발병 환자의 고통을 덜어주는 렘데시비르 및 중증환자에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되는 덱사메타손 등의 치료제는 승인되었거나 승인될 예정이지만 코로나 19의 일반 백신은 아직 승인된 것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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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사 장관 지휘받았는데…새삼스러워"
SNS 이어 법사위에서도 입장 재차 밝혀
윤석열 출석 요구엔 "책임은 장관의 몫"
'조국 수사' 관련 "과잉수사 부인 못해"
추 장관은 29일 오후 개최된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추가경정예산안 심사 자리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이같은 답변을 내놨다.
추 장관은 '조국 수사'를 진행한 윤석열 검찰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수사 중인 사건이라 제가 언급하긴 곤란하지만, 과잉수사라든지 또는 수사관행, 반복적인 수사나 무리한 수사가 있었다는 점은 부인할 수 없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그러한 것을 개혁의 대상으로 삼고 인권수사개혁 TF를 가동하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추 장관은 최근 불거진 '검·언 유착 의혹' 수사와 관련해서도 "제 식구 감싸기, 측근 감싸기가 되지 않도록, 또 지금 수사팀의 수사가 방해되지 않도록 올바른 선택을 해야 한다"며 "저의 지휘를 무력화하려는 시도가 있긴 하지만, 그럼에도 검찰 조직을 바로 세우는 길을 갈 수 있도록 고언 부탁드린다"고 했다.
검찰에 대한 지휘권 행사가 15년 만에 발동됐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여러 차례 지휘권을 발동한바 있으므로, 틀린 얘기"라며 "앞으로도 검찰권의 올바른 행사로 국민이 피해를 입지 않도록 구체적인 지휘를 잘하겠다"고 말했다.
연일 장관의 지휘권을 강조하던 추 장관은 윤석열 검찰총장이 국회에 출석해야 한다는 의원들의 주장엔 "국회에서 제기되는 문제는 제가 지휘·감독권으로 수렴해 지시를 내리겠다"며 "정치적인 책임은 장관이 지는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검·경 수사권 조정 이슈와 관련해서는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추 장관은 "국가 수사 총역량을 설계하고 이끌어나가는 것도 법무부장관의 책임 소관"이라며 "직접 수사권을 대폭 줄이는 쪽으로 추진하고는 있으나, 함께 갖춰야 할 것은 제대로 된 경찰의 준비다"라고 말했다.
추 장관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수사 계속 여부 등을 판단 받은 검찰수사심의위원회에 대해서도 입장을 밝혔다.
그는 "검찰 외부 통제를 받자는 좋은 취지에서 만들어졌으나, 대기업의 경우를 염두에 둔 것은 아닐 것"이라며 "남용되거나 공정성 시비가 있다는 등의 우려가 있어 고려해보겠다"고 했다.
다만 이날 수사심의위에 부의하기로 의결된 '검·언 유착 의혹' 사건과 관련 "법리적으로 점검해야 하는 삼성 사건의 경우 (윤 총장이 소집한) 전문수사자문단이 (오히려) 필요하지만, 이 사건은 수사자문단이 필요한 것이 아니라 수사심의위가 더 적합하지 않느냐는 의견도 내부적으로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자신이 '검사 장관'이 아니기 때문에 벌어진 일이라는 취지로 지적하며, "검사 장관의 지휘에 말없이 수그려 온 세월이 60년인데 문민 장관의 지휘는 새삼스럽다는 듯 건건이 지휘를 무력화하려는 시도에 당황스럽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추 장관은 "코로나19가 대구 지역에 확산했을 때 방역의 긴급성과 감염경로 파악을 강조하고 적극적인 압수수색을 위한 일반 지시를 했으나 검찰은 그런 저의 지시를 듣지 않았다"며 "긴박한 순간에 경찰이 신청한 영장을 두 번이나 기각했다"고 했다.
이어 "결국 적기에 압수수색을 하지 못해 CCTV를 통한 자료 복구가 어려워졌다"고 덧붙였다.
추 장관은 "때로는 좌절감이 들기도 하지만, 꺾이지 않겠다"며 "통제되지 않는 권력은 폭주기관차와 같고, 그 폭주는 반드시 국민의 피해로 귀결된다"고 적으며 '검찰개혁'의 필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yoon@newsis.com
June 30, 2020 at 03:37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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