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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 바다도 코로나19 쓰레기로 몸살을 앓고 있다. 1일(현지시간) 터키 국영 아나돌루 통신은 유명 다이버의 말을 빌려 마스크와 장갑 등 코로나19 쓰레기가 바다로 유입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프리다이빙 선수로 세계신기록도 보유한 샤히카 에르쿠멘(35)는 지난달 30일 보스포루스 해협에서 수중 정화활동에 나섰다. 예부터 국제 무역의 거점이었던 보스포루스 해협은 양 기슭을 따라 절경이 형성돼 있어 관광지로도 인기가 있다. 그러나 바다로 뛰어든 에르쿠멘의 눈 앞에 펼쳐진 건 온갖 플라스틱 쓰레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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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르쿠멘은 “10년 넘게 바다를 누비고 있는데, 날이 갈수록 쓰레기가 늘고 있다. 함께 헤엄치는 물고기보다 떠다니는 쓰레기가 더 많다”고 하소연했다. 그녀는 “특히 팬데믹과 함께 마스크와 장갑 등 코로나19 관련 쓰레기가 급증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에르쿠멘은 보스포루스 해협에서 상당량의 마스크와 장갑, 소독용기, 비닐봉지 등을 수거했다. 그녀는 “적절한 분리 없이 이런 쓰레기가 그대로 폐기하는 것은 바이러스가 퍼질 위험도 높이는 것”이라며 쓰레기 분리 배출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어 “비닐이나 그물에 걸린 바다거북 등 플라스틱 쓰레기로 위험에 빠진 바다 생물을 자주 목격한다. 도대체 이런 환경에서 어떻게 물고기가 살 수 있는 것인지, 또 우리는 그런 해산물을 어떻게 믿고 먹는 것인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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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우리가 해수면에서 목격하는 바다 쓰레기는 전체의 15% 수준에 불과하다. 나머지 85%는 저 깊은 바다에 있다. 쉽게 수거할 수 없다”며 “다이빙으로 바다를 청소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런 식으로 세계 언론의 주목을 받고 싶지 않았다. 다음에는 깨끗한 바다를 볼 수 있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팬데믹 이후 전 세계 바다에서는 코로나19 관련 쓰레기가 심심찮게 발견되고 있다. 지난 5월 프랑스의 한 환경단체도 바다 청소 도중 마스크와 라텍스 장갑 수십 개를 수거했다고 밝힌 바 있다. 단체 관계자는 “아무런 변화가 이뤄지지 않는다면 생태적 재앙이 덮칠 것이다. 곧 지중해에 해파리보다 마스크가 더 많아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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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에는 홍콩 환경단체 오션스아시아가 소코 해변에서 코로나19 쓰레기를 대거 수거했다. 단체 측은 “코로나19 확산 이후 딱 6주 만에 관련 폐기물이 바다로 흘러들었다”며 “이제 곧 죽은 해양생물 뱃속에서 마스크가 나올 것”이라고 우려했다.
유엔환경계획(UNEP)에 따르면 2018년 전 세계 바다로 흘러든 플라스틱 쓰레기는 1300만 톤에 달한다. 이미 흘러 들어간 것만도 1억 톤이 넘는다. 이로 인해 최소 600종의 해양 생물이 생사의 기로에 놓였다. 여기에 폴리프로필렌(PP) 등 플라스틱 소재와 부직포 직물로 만들어진 마스크 및 장갑이 추가로 유입되면서 우려가 커지고 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July 06, 2020 at 12:22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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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크 '둥둥' 팬데믹에 몸살 앓는 바다…플라스틱 쓰레기 어쩌나 - 서울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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