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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보기’ 끝낸 김광현, 진짜는 내년이다 - 동아일보

fishtagall.blogspot.com "몸 제대로 못 만들어 스피드 안 나와"
"내년엔 팀 전용기 타보고파"
“올해는 발만 담가본 시즌이었다.”

‘KK’ 김광현(32·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은 성공적인 데뷔시즌에도 안주하지 않았다. 적응을 마친 만큼 이제는 더 좋아질 내년을 기대하고 있다.

김광현은 2019시즌을 마친 뒤 미국 진출을 선언, 포스팅시스템을 거쳐 세인트루이스와 계약했다. 어릴 적부터 꿈꾸던 메이저리그에 입성한 김광현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60경기로 치러진 단축시즌에서 3승무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1.62의 빼어난 성적을 냈다.

현지에서 신인왕 후보로 거론될 만큼 인상적인 활약이었다. 김광현도 “결과가 좋았다. 이닝 수(39이닝)는 별로 안 되지만, 이 정도의 결과를 낼 수 있었다는 게 말도 안 되는 것 같다”며 신기해할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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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아쉬운 점도 있다. 투수 김광현의 실력을 100% 발휘하기엔 준비가 덜 된 부분이 있었기 때문이다. 코로나19 변수 탓이다. 메이저리그는 코로나19가 확산되자 3월 초 스프링캠프를 중단했다. 3월 말로 예정됐던 정규시즌 개막도 무기한 연기했다.

빅리그 데뷔를 앞뒀던 김광현은 기약 없는 기다림에 빠졌다.

한국으로 돌아오지 않고, 미국에 남아 개인훈련을 계속 이어갔지만 제대로 훈련을 할 수 있는 여건이 아니었다.

김광현은 당시를 떠올리며 “운동 조건이 정말 암울했다. 운동시설 등이 모두 폐쇄돼 훈련하기가 정말 힘들었다”고 말했다. 그나마 팀 동료인 애덤 웨인라이트의 집 마당에서 50m 캐치볼을 할 수 있어 다행이었다.

“웨인라이트와 아무도 없는 공원에 몰래 들어가서 80m 캐치볼을 한 적도 있긴 하다. 공원의 보안관이 웨인라이트의 팬이라 살짝 들어가게 해줬다”며 머리를 긁적인 그는 “포수가 없어서 피칭은 못 하고 캐치볼만 하다 막바지에 개막일을 통보받고 불펜 피칭을 했다”고 설명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완벽하게 시즌을 준비할 수가 없었다. 시즌에 들어가서도 어려움은 계속됐다. 세인트루이스는 팀 내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와 한동안 경기를 치르지 못했다.

김광현은 “시즌이 진행됐다, 안 됐다 하고 호텔에만 계속 있었다. 올해 몸이 제대로 만들어지지 않아서 스피드가 안 나온 부분도 아쉽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러한 역경 속에서도 김광현은 가치를 드러내며 입지를 다졌다. 메이저리그 공식홈페이지도 김광현을 내년 세인트루이스의 확실한 선발 자원으로 분류했다. 올해 개막 전 5선발 경쟁을 벌이며 인정을 받아야 했던 것과는 위치가 완전히 바뀐 셈이다.
낯선 메이저리그에서 적응을 끝낸 김광현은 내년 업그레이드를 준비하고 있다.

김광현은 “메이저리그 선수들을 보며 노력하는 것도 세계 최고라는 것을 느꼈다. 나는 아직 부족하고, 더 노력해야 한단 생각을 하게됐다. 진정한 메이저리그 선수가 될 수 있도록 더 열심히 해야 한다”고 채찍질했다.

철저한 몸 관리가 첫 번째다. 김광현은 “올 겨울 정말 치료도 열심히 받고, 재활 운동도 열심히 해야 한다. 곧바로 준비를 시작할 생각”이라며 “몸을 잘 만들면 내년에는 더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을 거란 자신감이 있다”고 강조했다.

최고의 선수들을 상대하며 깨달은 부분도 있다. “가장 많이 느낀 건 컨트롤이 안 되거나, 내 공을 자신있게 못 던지면 맞아나간다는 것이다. 가장 자신있는 공을 완벽하게 던지는 조건을 만드는 게 우선이다. 그렇기 때문에 그런 몸을 만들고, 자신감을 가질 수 있는 요건을 갖춰야 한다”고 설명했다.

빅리그 2년 차에는 한 계단 더 올라서야 한다. 김광현은 “올해는 발만 담가본 시즌이었던 거 같다. 내년에는 정말 좋은 성적을 거둬서 당당하게 팬들에게 인사드리고 싶다”고 마음을 다잡았다.

내년에는 꼭 이루고 싶은 꿈도 있다.

김광현은 “메이저리그 마운드에 올라가는 게 꿈이기도 했지만, 팀 전용기를 타보는 것도 꿈이었다”며 수줍게 웃었다.

“올해는 원정경기에 갈 때 전용기를 못 탔다. 코로나 때문에 선수들 접촉을 최소화해야 해서 일반 비행기를 구해 따로 떨어져서 탔다”며 “빨리 전용기를 타보고 싶다”고 기대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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