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년 연속 한국시리즈(KS·7전4승제)에 진출해 2년 연속 우승을 노리는 두산이 벼랑끝에 몰렸다. 2승3패로 몰린 두산은 24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2020 KS 6차전에 패하면 NC의 창단 첫 통합우승을 헌납해야 하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두산이 6차전을 잡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것은 타선의 반등이다. 정규시즌 타율 1위(0.293)에 올랐던 두산 타자들이 연이은 포스트시즌 경기를 치르면서 체력저하와 함께 타격 감각이 곤두박질 쳤기 때문이다. 그 여파로 두산은 21일 4차전에서 NC 다이노스에 0-3으로 패했다. 23일 5차전에서는 0-5로무릎 꿇었다.
KS에서 2경기 연속 무득점에 그친 경우는 역대 두 번째다. 첫 번째 불명예 기록도 두산이 SK 와이번스와 맞붙는 2007년 KS에서 4, 5차전을 내리 0-4로 패했을 때였다. 두산은 13년 만에 NC를 상대로 4, 5차전에서 연속 무득점의 수모를 당했다. 만약 두산이 24일 6차전에서도 상대 선발 드루 루친스키에게 막혀 무득점에 그친다면 KS 사상 최초로 3경기 연속 무득점이란 달갑지 않은 기록을 달성한다.
뿐만 아니다. 두산은 20일 NC와의 KS 3차전에서 7회말 김재호의 중전 적시타로 득점한 뒤, 점수를 추가하지 못했다. 20일 3차전은 두산이 홈팀으로 치렀고, 7-6으로 승리하며 9회는 열리지 않았기에 두산은 KS 3차전 8회부터 5차전 9회까지 19이닝 연속 무득점 중이다. 1989년 빙그레(현 한화)는 해태를 만나 22이닝 연속 무득점에 그쳤다. KS 단일시즌 연속 무득점 기록이다. KS 전체 연속 이닝 무실점은 2003년부터 2007년까지 23이닝 동안 득점하지 못한 SK가 보유하고 있다.
두산이 6차전에서 4회까지 점수를 얻지 못하면, 단일 시즌 KS 연속 무득점 기록이 바뀐다. 1∼5회 무득점이 이어지면, 역대 KS 연속 이닝 무득점 불명예 신기록도 만든다.
무엇보다 타격의 반등을 위해서는 중심타자가 살아야 한다. 특히 4번 타자 김재환의 부활이 절실하다. 김재환은 올해 KS 5경기에 모두 4번 타자로 출전해 20타수 1안타(타율 0.050)에그쳤다. 이는 '단일 시즌 KS에 4경기 이상 4번 타자로 선발 출전한 선수' 중 최저 타율이다.
김재환의 2020년 KS 타율은 1994년 LG 4번 타자로 KS를 치른 한대화(15타수 1안타, 타율 0.067), 1989년 빙그레 4번 타자로 5경기 선발 출전한 유승안(14타수 1안타, 0.071), 2012년 삼성 4번 타자였던 박석민(12타수 1안타, 0.083), 2015년 삼성 4번 최형우(21타수 2안타, 타율 0.095)보다 낮다. 김재환이 불명예 기록을 벗어나기 위해서라도 해결사의 면모를 보여줘야 한다.
송용준 기자 eidy015@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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