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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L 16강전서 요코하마에 3-2 승
동아시아 8강전 4팀 모두 결정
“승리 믿음으로 선수들이 이뤄냈다”
수원 삼성 선수들이 8일(한국시각)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16강전에서 요코하마를 상대로 득점한 뒤 좋아하고 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박건하 감독의 수원 삼성이 J리그 팀을 또 이겼다. 전북 현대를 농락했던 요코하마였지만 수원의 패기를 당할 수 없었다. 축구는 상대적이고, 단판 토너먼트 경기는 예측하기 힘들다는 것이 확인됐다. 차·포 뗀 수원이 7일(현지시각) 카타르 도하의 칼리파 인터내셔널 스타디움에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16강 요코하마 F.마리노스와 경기에서 후반 3골을 터트리며 3-2 역전승을 거뒀다. 2년 만의 8강 진출. 수원은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비셀 고베를 2-0으로 제압한 데 이어 두 경기 연속 J리그팀을 제압했다. 요코하마는 K리그의 전북을 완파하는 등 조 1위로 16강에 올랐지만, 투혼으로 뭉친 수원 강풍의 희생양이 됐다. 수원은 타가트와 헨리 등 공격과 수비의 중핵을 맡은 외국인 선수가 부상으로 동행하지 않았고, 염기훈마저 빠진 상황에서 돌풍을 몰아치고 있다. 아시아 챔피언스리그는 4강까지 동·서 아시아로 나뉘어 진행되는데, 동아시아 8강 진출팀은 수원, 울산 현대, 베이징 궈안, 고베 4개 팀으로 압축됐다. 이미 4강전을 마친 서 아시아에서는 이란의 페르세폴리스가 결승에 선착해 있다. 수원은 요코하마의 빠른 역습에 전반 20분 실점하며 불안하게 출발했다. 하지만 후반 들어 공세 수위를 대폭 높였고, 지칠 줄 모르고 뛰는 기동력 축구로 요코하마의 골문을 열었다. 동점포는 후반 12분 이기제의 상대 패스 차단 뒤 이뤄진 역공에서 김태환이 터트렸다. 김태환은 김민우가 연결한 공을 아크 오른쪽에서 무회전에 가까운 통렬한 중거리포로 골망을 흔들었다. 수원은 후반 37분 주장 김민우가 상대 골키퍼 가랑이 사이를 노린 근접슛으로 승부를 뒤집었고, 후반 42분 중앙선 부근에서 한석종이 길게 차 올린 초장거리 슈팅으로 쐐기를 박았다. 상대 골키퍼가 아크 쪽까지 나온 것을 간파하고 찬 감각적인 슈팅은 뒷걸음질 치는 골키퍼가 낙하지점을 찾지 못할 정도로 예리하게 골대 안으로 들어갔다. 수원은 후반 추가시간이 요코하마에 한 골을 내줬지만 승패와는 무관했다. 박건하 수원 감독은 경기 뒤 “이곳에 오기 전에는 힘든 상황에서 출발했다. 첫 경기를 하면서 자신감을 얻었고 경기를 할수록 발전하고 강해지는 걸 느끼고 있다. 오늘도 승리할 수 있다는 믿음을 가졌는데 우리 선수들이 이뤄냈다”고 기뻐했다. ‘8강에서 누굴 상대하고 싶은가'라는 물음에는 “K리그 2개 팀이 올라와 있는데, 이왕이면 지금이 아니라 좀 더 높은 곳에서 만났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4강에서 울산과 만나고 싶다는 뜻이다. 두 경기 연속 최우수선수에 선정된 김민우는 “전반에는 좋은 모습을 보이지 못했지만 하프타임 때 감독님과 선수들이 우리의 경기를 보여주자고 했는데 이뤄내서 기쁘다”고 경기를 돌아봤다. 김창금 선임기자
kim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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