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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년 만에 해수욕장 부활 꿈꾸는 마산 앞바다 -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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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영하는 바다’ 추진하며 해수욕장 수질 기준 만족
17일 돝섬에서 창원시장 등 시범적으로 해수욕 즐겨
경남 창원시의 수영동아리 회원 14명이 17일 마산 앞바다에서 수영을 하고 있다.
경남 창원시의 수영동아리 회원 14명이 17일 마산 앞바다에서 수영을 하고 있다.
“바다수영을 15년 정도 했는데, 마산 앞바다에서는 처음 수영을 해보네요. 이 정도 깨끗한 바다라면 얼마든지 해수욕을 할 수 있겠어요.” 17일 오후 경남 창원시 마산만의 돝섬에서 해수욕을 한 수영동아리 ‘코리아 10㎞’의 고증석 회원은 “수경을 쓰니까 바다 밑바닥까지 보일 만큼 깨끗해서 수영대회를 해도 될 정도”라고 마산 앞바다의 수질을 평가했다. 마산 앞바다가 44년 만에 해수욕장 부활을 꿈꾸고 있다. 이를 위한 첫 단계로 17일 허성무 창원시장과 수영동아리 ‘코리아 10㎞’ ‘창원철인클럽’ 회원 14명 등 창원시민들이 돝섬에서 시범적으로 해수욕을 즐겼다. 이날 일행들을 태우고 창원시 마산합포구 마산항 2부두 선착장에서 출발한 가고파호(29t)는 불과 10분 만에 돝섬 선착장에 도착했다. 오용환(61) 가고파호 선장은 “예전만큼은 못해도, 그래도 돝섬은 연간 17만4000여명이 방문하는 창원의 대표적 관광지이다. 최근에 바다 수질이 많이 좋아져서 해삼·멍게는 말할 것도 없고 도다리 등 온갖 물고기를 쉽게 볼 수 있다. 하루빨리 마산 앞바다에서 다시 해수욕을 할 수 있게 되어서, 돝섬이 예전의 명성을 되찾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허성무 창원시장(왼쪽에서 여섯번째) 등 창원시민들이 17일 마산 앞바다를 수영할 수 있는 바다로 되살리겠다는 다짐을 하고 있다.
허성무 창원시장(왼쪽에서 여섯번째) 등 창원시민들이 17일 마산 앞바다를 수영할 수 있는 바다로 되살리겠다는 다짐을 하고 있다.
오용환 선장의 설명처럼 마산 앞바다는 한때 ‘물 좋은 마산’의 자랑이었다. 하지만 1970년대 들어 봉암동 일대 165만㎡, 귀곡동 일대 326만7천㎡의 바다를 매립하고 공장을 건설하는 등 급격한 산업화가 진행되면서 물고기도 살 수 없는 ‘죽음의 바다’가 됐다. 결국 1976년 수질 악화로 가포해수욕장이 폐쇄되면서, 마산 앞바다에서는 해수욕을 할 수 없게 됐다. 1979년부터는 마산만 전역에서 어패류 채취가 금지됐다. 2000년대 들어서는 가포해수욕장이 있던 바다까지 매립했고, 마산만에서 퍼 올린 준설토를 육지와 돝섬 사이에 쌓아 64만2167㎡의 국내 최대 해상 인공섬까지 건설했다. 창원시는 지난해 7월19일 ‘마산만 수질개선 특별전담팀’을 구성하고, 10월1일 ‘수영하는 해(海)맑은 마산만 부활 프로젝트’를 발표하며 마산만 수질개선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2023년까지 화학적 산소요구량(COD) 1.7을 달성해 수영이 가능하도록 만드는 것이 목표이다. 수질이 개선되는 것을 창원시민이 느낄 수 있도록 내년에는 마산 앞바다에서 철인3종경기 등 수영대회도 열 계획이다.
마산 앞바다 수질이 해수욕장 수질 기준을 만족하는 것으로 나왔다.
마산 앞바다 수질이 해수욕장 수질 기준을 만족하는 것으로 나왔다.
사업을 추진하고 채 1년도 지나지 않은 지난 1일 창원시가 경남도보건환경연구원에 의뢰해 마산 앞바다 5개 지점의 수질을 검사한 결과 바닷물 100㎖당 대장균은 1~52개, 장구균은 1~10개 검출됐다. ‘해수욕장의 이용 및 관리에 관한 법률’에 따른 해양수산부 ‘해수욕장의 환경관리에 관한 지침’은 해수욕장 수질 기준을 바닷물 100㎖당 대장균은 500개 이하, 장구균은 100개 이하로 정하고 있다. 마산 앞바다 수질이 해수욕장 기준을 만족한다는 것이다. 최근에는 자취를 감췄던 해양생물 ‘잘피’가 돝섬 출렁다리 부근 해안에서 발견됐다. 잘피는 꽃을 피우고 씨앗을 뿌리는 해조류인데, 돝섬에서는 두 무더기의 잘피가 자라고 있었다. 잘피 무더기 부근에서는 해조류를 먹고 사는 연체동물인 ‘군소’도 눈에 띄었다. 이찬원 ‘마산만 특별관리해역 민관산학협의회’ 위원장은 “감동적이고 눈물겨운 현장”이라고 잘피 서식지를 소개했다. 허성무 창원시장은 “마산 앞바다의 수질이 좋아졌다는 것을 수치로 아무리 설명해도 와 닿지 않기 때문에 현장에서 직접 살펴보고 또 물에 들어가는 모습을 시민들에게 보여 드렸다. 오늘 행사는 마산만을 수영하는 바다로 되살리겠다는 창원시의 다짐이자 약속”이라고 말했다. 글·사진 최상원 기자 csw@hani.co.kr
마산 앞바다의 돝섬 해안에 해양생물 잘피가 다시 나타났다.
마산 앞바다의 돝섬 해안에 해양생물 잘피가 다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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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ne 17, 2020 at 03:40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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