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가미 근처 침놓은 듯 구멍(空) 있어 공치→꽁치
꽁치가 나면 신경통이 들어간다…젊음 유지 비타민E·셀레늄 다량 함유
(부산=연합뉴스) 김재홍 기자 = 꽁치는 서리가 내려야 제맛이 난다.
예로부터 전해 내려오는 이 말에는 선조들 경험을 통한 지혜가 담겨있다.
꽁치는 계절별로 지방 함량이 다르다.
여름철에는 10% 전후이지만, 가을철에는 20% 정도로 높아졌다가 겨울철에는 5%대로 떨어진다.
과학적으로도 꽁치가 가장 맛있는 시기는 서리가 내리는 10월과 11월이다.
이처럼 꽁치는 가을에 제맛이 나는 데다 양턱이 새 부리처럼 뾰족하게 나오고, 몸통과 입이 칼 모양으로 길어서 우리 고서에 추도어(秋刀魚), 추광어(秋光魚), 청도어(靑刀魚) 등으로 소개돼 있다.
일본에서는 산마(秋刀魚), 중국에서는 추다오위(秋刀魚)나 주다오위(竹刀魚)로 불린다.
꽁치라는 이름은 아가미 근처에 침을 놓은 듯 구멍이 있어 구멍 공(空)자에 물고기를 뜻하는 '치'를 붙인 '공치'가 된소리로 변해 '꽁치'가 됐다는 설이 가장 유력하고 설득력 있게 받아들여진다.
한류성 어종인 꽁치는 등 쪽은 짙은 청색, 중앙은 폭이 넓은 청색 은빛띠, 배 쪽은 은백색을 띤 등푸른생선이다.
DHA가 풍부해 학습능력을 높이고, 고혈압과 동맥경화 등 성인병 예방에 좋은 생선이다.
항산화 작용으로 젊음을 유지하는 비타민E와 셀레늄도 풍부하다.
특히 눈의 활동을 활성화하고, 야맹증에 탁월한 효과가 있는 비타민A는 쇠고기 16배다.
또 붉은 살 부분에는 악성빈혈에 효과가 있는 B12도 다량 함유돼 있고, 쓴맛을 내는 내장에는 각종 비타민이 풍부하며 니아신과 칼슘이 많아 식욕을 돋우고 피로 해소에도 효과가 있다.
그래서 예로부터 '꽁치가 나면 신경통이 들어간다'는 말도 있다.
선도가 좋은 꽁치는 내장째 먹는 것이 더 좋다.
내장이 든 채로 구워 먹거나 삶아 먹어도 맛에는 이상이 없고, 오히려 영양가가 높아진다.
요즘은 꽁치를 그물로 잡지만 동해안에는 예로부터 '손꽁치 어업'이 전해져 내려오고 있다.
찬 바다에 사는 꽁치가 먼바다를 회유하다 산란기 연안으로 몰려와 수면 가까이 흘러 다니는 부유물에 알을 낳는 습성을 이용한다.
5∼8월 산란철에 배를 타고 나가 가마니에 해조류를 주렁주렁 매달아 바다에 띄워놓고 손을 넣어 천천히 흔들면 꽁치들이 알을 낳기 위해 손가락 사이에 몸을 비빌 때 잡는다.
이렇게 잡은 꽁치는 선도가 아주 좋다.
꽁치는 굽거나 찌개를 해서 먹지만 동해안 명물 과메기도 별미다.
pitbull@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20/08/09 08:01 송고
August 09, 2020 at 06:01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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