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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 인도양 누비는 `한국의 신드바드`…원양어업으로 아프리카 개척 - 매일경제 - 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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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만 한상(韓商) 김점배 알카오스트레이딩 회장(63)이 원양어선에 이어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아프리카 소말리아에 통조림 공장을 세우는 프로젝트다. 소말리아는 인도양을 접한 동아프리카 국가로, 바다 건너편이 알카오스트레이딩이 있는 오만이다.

김 회장은 "소말리아는 아프리카에서 가장 긴 3333㎞에 이르는 해안선을 갖고 있는데도 외국에서 참치 통조림을 수입한다"며 "소말리아에 참치 통조림 공장을 만들어 소말리아 해역에서 잡은 참치를 값싸게 공급하는 한편 바다가 없는 아프리카 내륙 국가에도 공급하고 싶다"고 말했다.

소말리아 어민들에게 어업 기술을 가르쳐주고, 그들이 잡은 어류를 사들여서 통조림을 만들겠다는 게 김 회장 목표다. 김 회장은 "아프리카 국가들에는 물고기 지원이 아닌 물고기 잡는 법이 필요하다"며 "아프리카인들과 함께 나누는 열정과 믿음이 있으면 더 나은 세상은 항상 우리 곁에 있을 것"이라고 했다. 김 회장은 중동·아프리카 대표 한상이다. 그는 현재 오만 한국교민회장과 중동·아프리카 한상 총연합회장도 맡고 있다. 알카오스트레이딩은 원양어업 회사로 1000t급 3척, 350t 2척 등 트롤망 선박을 보유하고 있으며, 조업 지역은 인도양 소말리아 해역이다. 거점은 오만 수도 무스카트다.

김 회장은 한국의 신드바드라 불린다. 오만 항구도시 소하르가 고향인 신드바드는 소설 `아라비안나이트` 주인공으로, 엄청난 모험을 겪으며 성공했다. 김 회장은 보성만이 바라다보이는 전남 장흥에서 태어나 1978년 북태평양 캄차카반도에서 조업을 하는 동원수산에서 선원 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인도양에서 참치잡이를 하는 천양수산에서 배를 탔다. 당시 젊은이들은 산업체 병역 특례를 활용해 원양어선을 탔다. 기간은 5년이었다.

그런데 제2차 오일쇼크 여파로 회사가 도산했다. 다시 배를 못 타면 군에 입대해야 했다. 그때 마침 오만에 자리가 났다는 소식이 들렸다. 그는 1981년 오만 무스카트에 기지를 둔 한국해외수산 선원, 이후 선장이 됐다. 1991년엔 무스카트 기지에서 지상직 근무로 보직이 바뀌었다. 그런데 2년 후 회사가 파산했다. 배는 다른 회사들에 팔렸다. 위기 속에서도 기회가 찾아왔다. 새로운 배 주인들이 그에게 기지장을 맡아 달라고 요청했다. 인도양 전문가인 김 회장 능력을 높이 산 것이다. 2000년 그에게 배 2척을 맡긴 회사가 부도나자 김 회장은 전 재산을 털어 배들을 인수했다. 알카오스트레이딩의 시작이다. 경영자로 변신한 김 회장은 운송거리 단축과 새로운 판로 개척에 나섰다. 모항을 아랍에미리트 아즈만에서 오만 살라라로 옮겼다. 살라라는 소말리아 해역에서 이틀 거리다. 판로는 그리스 원양어선 업체 탈라스와 손잡았다. 알카오스트레이딩은 2017년엔 매출 3000만달러(약 370억원)를 돌파했다.

김 회장은 중동·아프리카에서 나눔 사업도 벌이고 있다. 샘물 구축 사업과 비전케어 사업이다.

김 회장은 한상대회에 대한 애정도 많다. 김 회장은 세계한상대회 리딩CEO며, 글로벌한상드림 이사다. 김 회장은 "맨주먹 하나로 이 자리까지 오게 됐는데, 내 경험을 한상 후배들에게 전수해주고 싶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글로벌한상드림에 1억원을 기부하기도 했다.

▶▶ He is…

△1957년 전남 장흥 △1978년 여수수산대 졸업 △1978년 동원수산 △1981년 한국해외수산 △2000년 알카오스트레이딩 설립 △2020년 아프리카·중동한상 총연합회 회장, 글로벌한상드림 이사

[정승환 재계·한상전문기자 / 사진 = 이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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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gust 02, 2020 at 03:42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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