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순신 장군이 전라 좌수사로 전남 여수에 부임했을 때다.
어느 날 아침 물고기 한 마리가 밥상에 올랐는데 장군이 그 맛에 깜짝 놀랐다.
장군은 시중을 들던 관기에게 고기 이름을 물어봤으나 관기는 물론 아무도 고기 이름을 몰랐다고 한다.
이에 이후 장군은 물고기 이름을 `평선이`로 부르라고 했다.
이후 구워서 먹으면 특히 맛이 좋다고 해서 평선이 앞에 `굽다`는 의미로 `군`이 붙어 군평선이라는 이름을 얻게 됐다고 한다.
충무공이 좋아한 물고기이자 독특한 이름을 자랑하는 군평선이는 생김새가 우락부락하고 개성이 철철 넘친다.
농어목 하스돔과로 회갈색 몸에 머리에서 꼬리까지 6개의 폭넓은 가로띠가 있다.
등 지느러미의 가시가 두껍고 단단한데 특히 3번째 가시는 4번째 가시보다 길고 크고, 뒷지느러미 2번째 가시가 가장 두껍고 크다.
영어로는 `Grunt`나 `Belted-beared Grunt`로, 일본어로는 `세토다이`로 불린다.


군평선이는 온대성 어류로 무리 지어 산다.
우리나라 남부, 일본 남부, 동중국해, 대만 등 북서 태평양에 서식한다.
우리나라에서는 봄부터 가을까지 연안 가까이에서 서식하다가 겨울철에는 남쪽으로 이동한다.
산란기는 4∼6월이며 연안에서 산란이 이뤄진다.
먹이로는 저서성 동물 중 바닥에 기어 다니는 새우류나 등각류를 주로 먹는다.
바다 밑바닥에 살기 때문에 주로 그물 아랫부분으로 끌어서 잡는다.
60∼70m 깊은 물 속에 사는 놈이라 뼈가 세고 굵으며 칼이 잘 들어가지 않을 정도로 비늘이 단단하다.
살코기는 적은 편이지만, 맛이 담백하면서 감칠맛이 있다.
내장은 물론 머리까지 아삭아삭 씹어먹어야 군평선이 맛을 제대로 봤다고 할 수 있다.
군평선이를 먹는 방법은 비교적 간단하다.
굵은 소금을 뿌려 석쇠에 살살 구원 낸 다음 고춧가루와 파를 넣은 간장 양념을 바르면 끝이다.
내장의 쌉쌀한 맛은 중독성이 있다.
군평선이로 유명한 전남 여수에서는 군평선이를 굴비보다 더 값지게 여기기도 한다.
특히 군평선이를 `샛서방 고기`라고 부르기도 했다.
이는 본 남편에게는 아까워서 안 주고, 남편 몰래 관계하는 남자인 샛서방에게 몰래 차려주는 밥상에 올렸다고 해서 붙은 별명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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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ptember 27, 2020 at 06:01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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