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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쏭달쏭 바다세상Ⅱ](36) 식물 아냐, 난 동물이야…이래 봬도 근육도 있어 - 한국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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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닷속 아름답고 화려한 동물 산호
시각·청각·후각 등 감각기관이 없는 자포동물로 분류
[알쏭달쏭 바다세상Ⅱ](36) 식물 아냐, 난 동물이야…이래 봬도 근육도 있어
바다에는 식물처럼 보이는 동물이 많이 산다.

그중 가장 대표적인 생물이 산호다.

산호는 커다란 바위나 사람 뇌 모양을 하고 있거나 마치 나무나 풀처럼 줄기와 가지가 나 있는 것도 있다.

바위에 단단하게 붙은 채 꽃잎같이 생긴 것을 한들거려 바닷속에 핀 꽃처럼 보이는 것도 있다.

그러나 산호는 엄연한 동물이다.

움직일 수 있는 근육이 있고, 촉수로 다른 생물을 잡아먹으며 산다.

산호는 동물 중에서도 시각·청각·후각 등 감각기관이 없는 아주 원시적인 형태의 자포동물에 속한다.

자포동물의 몸은 입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항문이 없다.

입 주위에는 꽃잎 모양 촉수가 있는 단순한 구조를 하고 있다.

산호 촉수는 겉으로 보기에는 아름답고 화려하나 그 끝에는 쏘기 세포인 독침(자포)이 숨겨져 있다.

쏘기 세포에 있는 독은 무척 다양하다.

사람이 쏘였을 때 피부에 가벼운 상처를 남기기도 하고, 고열이나 마비 등 심각한 증상을 일으키는 경우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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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호는 종류와 크기가 아주 다양하지만 그 기본 구조는 같다.

산호는 폴립이라는 하나하나의 개체들이 함께 모여 사는 군체 생활을 한다.

폴립은 산호의 가장 기본적인 구조다.

폴립을 따로 떼어내면 말미잘과 아주 흡사하지만, 많은 산호가 군체를 형성하도록 진화했다는 점에서 말미잘과 큰 차이가 있다.

산호의 폴립은 몸속이 비어있고 격막이 있다.

내장이 없는 대신 하나의 큰 주머니처럼 생긴 소화기관인 위가 있다.

산호에 따라 폴립에 붙어있는 촉수 개수와 격막 모양에는 차이가 있으나 폴립의 구조는 모든 산호가 거의 같다.

산호는 먹이가 촉수 끝에 닿으면 숨겨놓은 독침을 발사해 먹이를 찔러 마비시킨다.

그런 다음 힘이 약해진 먹이를 촉수로 휘감아 입으로 옮겨 삼킨다.

삼킨 먹이는 위에서 녹여 영양분은 흡수하고, 찌꺼기는 다시 입을 통해 내뱉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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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호는 움직일 수 없기 때문에 대부분 산호 폴립은 물고기 공격을 피하려고 낮에는 탄산칼슘 뼈대 속에 안전하게 촉수를 오므리고 있다가 주로 밤에 촉수를 내밀어 사냥한다.

수백만개 폴립으로 이뤄진 군체는 서로 연결돼 있고, 아주 오랫동안 큰 크기로 자랄 수 있다.

이처럼 군체 생활을 하는 폴립들은 서로 몸이 이어져 있기 때문에 폴립 한 마리가 잡은 먹이를 나눠 먹기도 한다.

산호는 폴립에 붙어있는 촉수의 개수와 격막 모양에 따라 크게 팔방산호류와 육방산호류로 나눈다.

폴립 하나에 촉수가 여덟개 달린 산호가 팔방산호, 촉수가 여섯개 있거나 6의 배수로 달린 산호가 육방산호다.

팔방산호에는 몸이 단단하지 않은 연산호류와 가느다란 부챗살 모양으로 뻗어 있어 마치 작은 나무처럼 생긴 부채뿔산호류가 있다.

나머지 대부분 산호가 육방산호에 포함된다.

육방산호 중에서 돌산호류가 산호초를 만든다.

산호초는 아주 작은 각각의 산호 폴립에서 분비하는 탄산칼슘이 쌓인 것이다.

열대지방 바다를 중심으로 오랜 세월에 걸쳐 만들어지는데 그 모양이 다양하고, 크기도 지역에 따라 천차만별이다.

산호초는 눈에 보이지 않을 정도로 천천히 성장한다.

성장이 느려 보여도 서로 모이면 어느 순간에 200㎜가 넘는 두께에 수십㎞에 이르는 산호초가 만들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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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호와 관련해 전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곳은 호주에 있는 '그레이트 배리어 리프'(Great Barrier Reef)다.

세계 최대 산호 지대인 이곳은 1만5천년 전부터 형성된 산호가 호주 북동 해안을 따라 너비 500∼2천m, 길이 2천㎞ 구간에 걸쳐있다.

400종이 넘는 산호와 함께 어류 1천500종, 연체동물 4천종이 서식하고 있다.

'세계 8대 경이' 중 하나로 꼽히며 1981년 유네스코 자연유산으로 지정됐다.

[참고문헌]
1. 한정기·박흥식, '바다의 정글 산호초' (한국해양과학기술원 미래를 꿈꾸는 해양문고 5), 2015.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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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ctober 18, 2020 at 06:01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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