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태(51) 전 KIA 감독이 일본의 명문 야구단 요미우리에서 지도자 생활을 이어간다. 닛칸스포츠·스포츠호치 등 일본 언론은 "요미우리 구단이 '이승엽의 스승' 김기태 전 감독을 2군 수석코치로 영입할 예정"이라고 1일 보도했다.
요미우리 2군에는 아베 신노스케 감독, 무라타 슈이치 야수 종합 코치, 스기우치 도시야 투수 코치 등 일본 국가대표 출신 스타들이 코칭스태프를 구성하고 있다. 김기태 전 감독이 수석코치로 부임하면 요미우리 2군 스태프는 더 화려해진다. 닛칸스포츠는 "김기태 전 감독은 선수, 지도자로 풍부한 경험을 갖췄다. 요미우리에서 2007년부터 2009년까지 지도자로 뛰기도 했다. 단기전도 자주 경험했다"고 전했다.
과거 김기태 전 감독이 요미우리에서 맡았던 직책은 3군 감독이었다. 일본에 올 때 '연수 코치' 신분이었던 그가 하라 다쓰노리 감독을 비롯한 구단 수뇌진으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은 덕분이었다. 김기태 전 감독이 한국으로 돌아간 후에도 요미우리 구단은 그와 인연을 이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요미우리는 지난해와 올해 일본시리즈에서 소프트뱅크에 패했다. 2년 모두 4전 전패. 스포츠호치는 "젊은 선수들이 꾸준히 등장하는 소프트뱅크에 대항하고자 요미우리가 2군 개혁을 추진하고 있다"고 김기태 전 감독 영입 배경을 설명했다.
김기태 감독은 선수 시절 파워와 정확성을 겸비한 타자로 유명했다. 1991년 쌍방울에서 데뷔해 27홈런을 친 그는 1994년 홈런왕(25개)에 올랐다. 이후 삼성(1999~2001년)과 SK 와이번스(2002~05년)에서 뛰며 통산 타율 0.294, 249홈런, 923타점을 남겼다. 은퇴 후 일본 한신에서 코치 연수를 했고, 2007년부터 요미우리 코치로 활약했다.
2010년 LG 2군 감독을 지낸 그는 2012년 LG 1군 사령탑으로 승격, 이듬해 LG를 12년 만에 포스트시즌으로 이끌었다. 2015년에는 고향 팀 KIA의 지휘봉을 잡아 2017년 통합 우승을 지휘했다.
김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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