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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환·오재일을 '덫에 가두다'…NC의 과감·세밀한 시프트 - 경남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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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타자들 데이터 분석 토대로 내야진 수비 위치 변화 줘

  • 기사입력 : 2020-11-18 14:0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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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프로야구 NC 다이노스가 한국시리즈(KS) 1차전에서 두산 베어스의 좌타 거포 듀오 김재환과 오재일을 '시프트 덫'에 가뒀다.

    정규시즌 때도 과감한 변형 수비를 펼친 NC는 KS에서는 시프트를 더 정교하게 가다듬었다.

    3루 쪽을 비우는 과감한 선택이 1차전에서는 통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연합뉴스 자료사진]

    NC는 17일 서울시 구로구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2020 프로야구 KBO 포스트시즌 KS 1차전에서 두산을 5-3으로 꺾었다.

    두산의 주축 타자인 김재환과 오재일은 각각 4타수 무안타, 3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다.

    시프트에 걸린 타구는 한 차례뿐이었다. 그러나 NC 내야진이 보인 적극적인 움직임은 두산 타자들을 압박했다.

    김재환과 오재일이 타석에 등장하면, NC 내야진이 바빠졌다.

    특히 3루수 박석민의 동선이 길고 복잡했다.

    3루수 박석민은 두산의 두 좌타 거포가 등장하면 1루와 2루 사이로 이동했다. 그러나 박석민의 위치는 주자의 유무, 볼 카운트에 따라 또 달라졌다.

    무사 혹은 1사 상황에서 1루에 주자가 있으면 병살 플레이와 2루 커버를 위해 2루수 박민우가 2루 근처에 섰다. 2루 커버 경험이 거의 없는 3루수 박석민은 1루 쪽으로 더 치우쳐 포구에만 집중했다.

    주자 없는 상황에서는 박민우가 우익수 근처로 이동했고, 박석민은 2루 근처에 자리했다.

    1회 2사 1루, 김재환의 2루 땅볼은 우익수 근처에 서 있던 박민우 앞으로 날아갔다.

    8회에는 더 인상적인 장면이 나왔다.

    (서울=연합뉴스) 임헌정 기자 = 17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0 KBO리그 한국시리즈 1차전 두산 베어스와 NC 다이노스의 경기. NC 선수들이 5-3 승리를 거둔 뒤 기쁨을 나누고 있다. 2020.11.17 kane@yna.co.kr
    (서울=연합뉴스) 임헌정 기자 = 17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0 KBO리그 한국시리즈 1차전 두산 베어스와 NC 다이노스의 경기. NC 선수들이 5-3 승리를 거둔 뒤 기쁨을 나누고 있다. 2020.11.17 kane@yna.co.kr

    8회 1사 1루, 오재일이 타석에 들어서자 NC는 2루를 기준으로 유격수 노진혁, 2루수 박민우, 3루수 박석민 순으로 내야진을 배치했다.

    내야 땅볼이 나오면, 2루와 1루로 이어지는 병살 플레이를 노리겠다는 의도였다.

    그러나 볼 카운트가 1볼-2스트라이크로 변하자, 박석민이 2루 바로 뒤로 이동했다. 박석민의 오른쪽(3루 쪽)에 노진혁, 왼쪽(1루 쪽)에 박민우가 서 있는 정규시즌에서는 거의 보지 못한 형태의 시프트였다.

    오재일이 삼진을 당해, 2루 근처에 내야수 3명이 모인 극단적인 시프트의 효과는 확인하지 못했다.

    경기 뒤 이동욱 NC 감독은 "정규시즌에도 내야 시프트는 잘 활용했다. 데이터 팀, 수비 코치와 상의해서 시프트를 구상했다"며 "8회 오재일 타석에서 2스트라이크 이후에 또 변화를 준 건, 오재일이 볼 카운트에 따라 타구 방향에 변화가 있어서 그 부분을 판단해 움직인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정규시즌 1위로 KS에 직행한 NC는 KS를 기다리며 상대 분석에 집중했다. 그 결과 더 세밀한 시프트가 완성됐다.

    오재일은 올해 정규시즌에서 좌익수 앞 안타가 54개로 중전 안타(45개)나 우전 안타(48개)보다 많았다.

    이 수치만 보면, 3루 쪽을 비우고 1-2루 사이에 내야수를 집중하는 건 위험해보인다.

    그러나 NC를 포함한 상대 팀은 오재일이 '땅볼 타구 비율'이 우익수 쪽으로 향하는 1-2루 사이에 집중된다는 걸 파악하고 있다.

    거의 모든 팀이 오재일이 타석에 서면 내야진은 1-2루 쪽으로 이동하고, 외야진은 기존 자리에 둔다.

    NC는 조금 더 세밀하게 분석해, 볼카운트별 시프트까지 완성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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