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만습지는 남해안의 고흥반도와 여수반도 사이에서 천연적으로 형성된 대규모 습지다. 민물과 바닷물이 합수해 천혜의 자연환경을 만들었다. 국내 제1호 국가정원 타이틀을 갖고 있다.
초여름의 순천만습지는 수국과 장미를 비롯한 온갖 화려한 꽃들이 다투어 피어나 사람들을 유혹한다. 푸르른 녹음은 생기 넘치는 갈대숲과 어우러져 그 어느 곳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독특함을 뽐낸다. 갈대는 한 해가 저물어갈 무렵인 늦가을에 광활한 습지 위를 불어가는 바람의 물결을 타고 환상의 장관을 펼쳐보인다. 매년 수백만명의 내외 관광객이 찾아오는 가운데 국제정원박람회(2013년)가 열렸을 만큼 순천만 습지의 고유함은 국내와 세계가 인정하는 명소가 될만한 요인이다.
그 떠르르한 순천만습지에서 최근 멸종위기종으로 분류되는 저어새(천연기념물 205-1호) 20마리가 관찰됐다고 한다. 특유의 생김새로 멀리서도 금방 구별할 수 있는 저어새는 여러 텃새나 철새와 다른 희귀 철새다. 황새목 저어새과에 속하며 전세계에 2천400~4천여마리밖에 남아있지 않는 멸종위기 야생생물 Ⅰ급으로 특별하게 보호를 받고 있다. 우리 나라 서해안을 비롯해 동아시아권에만 서식하는 종이다.
저어새는 몸길이 70~80㎝의 작지않은 체구로 주걱 처럼 생긴 부리를 얕은 갯벌의 물속에 넣고 휘저어대며 먹이를 찾는다. 주걱처럼 생긴 부리를 물속에 들이대고 저어댄다고 해서 '저어새'라는 독특한 이름을 얻은 개체다. 민물과 바다가 만나는 순천만습지의 갯벌에는 민물과 바다 물고기, 새우, 게 등 다양한 먹이가 풍부해 여러 희귀 조류들이 찾아오곤 했다.
그간 관찰됐던 종은 노랑부리저어새(천연기념물 205-2호)로 매년 140여마리가 이곳에서 월동했다. 저어새는 2018년 이전까지만 해도 3~10마리 내외만 관찰되다가 지난해에는 개체 수가 18마리로 증가했으며 올해는 20마리까지 관찰돼 향후 개체 수 증가 여부가 주목된다. 저어새는 여름 철새며 노랑부리저어새는 겨울 철새로 분류된다.
세계적 명소로 자리잡은 순천만습지에 저어새가 찾아와 먹이 활동을 하고 있음은 이곳 생태계의 건강함을 나타내는 지표라고 할 수 있다. 사라졌던 천연기념물 저어새가 모습을 드러내면서 국내외 관광객들에게 또다른 볼거리가 생겼다.
김영태주필 kytmd8617@sr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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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ne 21, 2020 at 04:21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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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수터) 순천만습지의 저어새 - 무등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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