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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곡 ‘가고파’에 나온 그곳···‘죽음의 바다’ 뛰어든 창원시장 왜 - 중앙일보 -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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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성무 창원시장(가운데)이 17일 돝섬 인근 해상에서 수영을 하고 있다. 창원시는 이날 돝섬에서 마산만 수질을 점검하고 체험하는 행사를 열었다. 사진 창원시

허성무 창원시장(가운데)이 17일 돝섬 인근 해상에서 수영을 하고 있다. 창원시는 이날 돝섬에서 마산만 수질을 점검하고 체험하는 행사를 열었다. 사진 창원시

17일 오후 경남 창원시 마산합포구 돝섬 선착장에서 1㎞ 정도 떨어진 바다 쉼터. 주황색 반소매 상의에 검은색 반바지를 입은 허성무 창원시장이 ‘죽음의 바다’로 불렸던 마산만으로 뛰어들었다.
 

경남 창원시 마산만 1970년 이후 산업화로 오염
수영은 물론 물고기로 살지않는 죽음의 바다로
1982년 이후 오염물질 총량 관리 하면서 회복
최근 잘피 발견되는 등 수질환경 크게 개선 돼

이날 창원시는 돝섬에서 ‘마산만의 과거, 현재 그리고 미래’를 주제로 마산만 수질을 점검하고 체험하는 행사를 열었는데 허 시장이 마산만의 수질이 개선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직접 바다에서 수영하는 퍼포먼스(performance)를 펼친 것이다.  
 
허 시장은 바다 쉼터 인근 바다에 들어간 뒤 20m 정도 수영을 한 뒤 돌아왔고, 함께 물에 들어간 철인3종경기 선수 10여명은 돝섬을 둘러 1㎞를 수영했다. 허 시장은 “마산만 수질 개선이 단기간에 이뤄지는 일이 아닌 만큼 시민 여러분의 관심과 참여가 중요하다”며 “경제성장만 중시하며 우리가 망가뜨린 마산만을 더 늦기 전에 우리 손으로 회복시켜 ‘지속 가능한 바다’로 만들어가자는 뜻에서 오늘 행사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마산만 수질 관련 행사에 참석한 허성무 창원시장(왼쪽)과 참가자들. 사진 창원시

마산만 수질 관련 행사에 참석한 허성무 창원시장(왼쪽)과 참가자들. 사진 창원시

마산만은 원래 깨끗한 바다였다. 가곡 ‘가고파’에도 “내 고향 남쪽 바다, 그 파란 물 눈에 보이네, 꿈엔들 잊으리오, 그 잔잔한 고향 바다”라고 불릴 만큼 아름다운 곳이었다. 그러나 1970년대 이후 산업화를 거치면서 마산만은 수영은 물론, 물고기조차 살기 어려운 바다로 전락했다.
 
이후 마산만은 지난 1982년부터 특별관리해역으로 지정됐다. 정부는 오염된 바다의 대명사인 마산만을 살리고자 2008년 전국에서 처음으로 ‘연안오염 총량관리제’를 도입해 오염물질 배출 총량을 관리해왔다. 창원시도 지난해부터 ‘해맑은 마산만 만들기 프로젝트’를 추진해 마산만이 수영이 가능한 바다로 되살리는 데 앞장서고 있다.  
 
이날 행사에서도 이찬원 마산만특별관리해역 민관산학협의회(이하 협의회) 위원장이 이와 관련한 설명이 있었다. 이 위원장은 전국적으로 명성을 떨쳤던 ‘물 맑은 마산’ 시절의 이야기와 산업화로 오염된 역사의 과정을 짚어줬다. 이어 참가자들을 이끌고 최근에 다시 마산만에 나타난 잘피 서식지로 이동해 관련 설명을 이어갔다.  
 
창원시와 협의회는 지난 1일 모니터링 과정에 마산만에서 사라졌던 잘피가 돝섬 주변에 자생하고 있는 것을 찾았다. 이 잘피는 잘피 9종 중 가장 널리 분포한 거머리말로 확인됐다. 잘피는 바닷물 속에서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는 여러해살이풀이다. 해양생물 호흡에 필요한 산소를 광합성으로 만들어내고 물고기들의 산란지·서식지를 제공한다. 지구온난화 원인인 이산화탄소를 흡수하기도 한다.  
허성무 창원시장과 시민들이 마산만을 수영하는 바다로 만들자는 손팻말을 들고 있다. 사진 창원시

허성무 창원시장과 시민들이 마산만을 수영하는 바다로 만들자는 손팻말을 들고 있다. 사진 창원시

 
이처럼 잘피는 지구 환경에 이로운 식물이지만 환경오염으로 군락지가 줄어들어 개체 수가 크게 줄어들었다. 마산만에서도 이전에는 잘피를 볼 수 있었지만 80~90년대 개발에 따른 오염으로 자취를 감춘 지 오래였다. 하지만 최근 다시 서식지가 확인된 것이다. 현재 잘피는 마산합포구 구산면과 진동면 등에 자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위원장은 “마산만에 잘피가 돌아왔다는 사실은 해양 환경이 그만큼 개선됐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마산만은 1982년부터 특별관리해역으로 지정됐고, 2008년부터는 연안오염총량관리제도 도입해 오염물질 배출 총량을 관리해 왔는데 지난해부터 창원시와 협의회가 함께 ‘해맑은 마산만 만들기 프로젝트’를 추진하면서 더욱더 빨리 옛 모습을 회복하고 있다”고 말했다.  
 
창원=위성욱 기자 w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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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ne 18, 2020 at 03:00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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