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치 대신하는 칼슘왕, 까나리…새끼는 곡멸이라고도 불러
동 트기 전 수중으로 튀어 오르는 습성 이용해 어획
(부산=연합뉴스) 김재홍 기자 = 멸치를 대신할 정도로 칼슘이 많은 바닷물고기.
까나리는 농어목 까나릿과로 우리나라, 일본, 사할린, 오호츠크해에 분포한다.
냉수성 연안 어류로 바닥이 모래인 곳에서 군집 생활을 한다.
수온이 15도 이상이면 모래 속으로 들어가 여름잠을 잔다.
까나리 몸은 긴 원통형이며 등은 푸르고 아랫배 쪽은 은백색이다.
눈은 머리의 등 쪽에 위치한다.
머리는 길로 아래턱이 약간 돌출돼 있고, 양턱에는 이빨이 없다.
등지느러미와 뒷지느러미는 길며 가시는 없다. 배지느러미는 없다.
산란기는 겨울에서 초봄까지다.
바닥이 모래이거나 조개껍질이 섞인 모래질인 수심 20∼30m에 산란한다. 포란 수는 2천∼6천개다.
최대 30㎝까지 자라는데 주요 먹이는 작은 갑각류와 작은 어류다.
우리나라에서는 강원도 강릉에서 고성군에 이르는 동해안에서 주로 잡힌다.
특히 속초 앞바다에서 잡히는 까나리는 씨알이 굵고, 어선이 조업하는 거리도 육지와 가까워 아주 싱싱하다.
새끼 까나리는 '곡멸'이라고 부른다.
말리는 과정에서 반원처럼 휘어진다고 해서 유래한 이름인데 마른 멸치를 대신하기도 한다.
까나리는 생김새 때문에 강원도에서 '양미리'라고도 하는데 큰가시고기목 양미리과 어류인 양미리와는 분류학적으로 전혀 다르다.
형태학적으로도 까나리는 등·배 쪽 모두 지느러미로 덮여 있으나 양미리는 등·배지느러미가 부채꼴 모양으로 차이가 있다.
까나리는 굵은 모래 속에 몸을 감추고 살다가 동이 트기 전에 먹이를 잡기 위해 모래 속에서 한 번씩 수중으로 튀어 오르는 습성이 있다.
까나리 어획은 바로 이런 습성을 이용한다.
까나리가 튀어 오르기 전에 미리 바닥에 그물을 깔아 놓으면 튀어 오른 까나리가 그물에 꽂힌다.
그물에 꽂힌 까나리를 빼내는 작업을 '딴다' 혹은 '베낀다'라고 하는데, 이 과정에서 까나리 몸이 상하지 않게 하는 게 중요하다.
까나리는 뼈 째 먹는 고칼슘, 고단백 생선으로 기름이 많지 않아 담백한 맛을 즐길 수 있다.
회는 물론 소금구이, 볶음, 조림, 찌개 등 요리 방법이 다양하다.
까나리 회는 선도 유지가 비교적 쉬운 강원도 속초 지역이 아니면 맛보기 어렵다.
까나리를 깨끗하게 씻은 뒤 내장을 꺼내지 않고, 통째로 구워서 뼈 째 먹는 소금구이도 백미다.
까나리 뼈와 배에 가득 담긴 알을 함께 씹는 맛은 별미로 꼽힌다.
수컷에는 하얀 정소(곤이)가 들어있는데, 그 맛도 아주 고소하다.
까나리를 소금과 함께 숙성한 액젓은 서해안에서 유명한데 주요 김장 재료 중 하나다.
pitbull@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20/07/26 08:01 송고
July 26, 2020 at 06:01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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