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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의 바다' 오명 마산만에 생물도 사람도 돌아왔다 -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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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20.06.17 17:08

17일 돝섬에서 창원시장 등 수영 퍼포먼스
산업화로 오염된 마산만 해수욕 진풍경
마산만 수질 회복 체험하고 비전 제시해
2023년까지 마산만 수질 개선에 7180억

17일 경남 창원시 돝섬에서 허성무 창원시장 등 10여명이 마산만 수질 회복 점검을 위한 수영 체험 행사를 앞두고 퍼포먼스를 진행하고 있다./ 창원시
17일 경남 창원시 돝섬에서 허성무 창원시장 등 10여명이 마산만 수질 회복 점검을 위한 수영 체험 행사를 앞두고 퍼포먼스를 진행하고 있다./ 창원시

산업화 이후 ‘똥물바다’ ‘죽음의 바다’라는 오명을 썼던 경남 창원 마산만이 조금씩 살아나고 있다. 최근 자취를 감췄던 보호생물이 돌아오고, 잠깐이지만 해수욕장 폐쇄 수십년만에 사람들이 바다에 몸을 던져 깨끗해진 바닷물을 몸으로 느꼈다. 창원시는 죽음의 강에서 생명의 강으로 거듭난 울산 태화강의 사례를 보며 마산만 부활을 꿈꾸고 있다.

17일 오후 3시쯤 경남 창원시 돝섬에서는 특별한 행사가 마련됐다. 평소 정장 또는 노란색 민방위복 차림이 익숙했던 허성무 창원시장을 비롯해 창원시민 등 10여명이 반팔과 반바지 차림으로 바닷물에 몸을 던졌다.

허 시장 등은 돝섬 앞바다 20m 거리를 수영으로 왕복하면서 마산만의 수질이 개선됐음을 몸소 입증했다. 이날 철인 10인도 바다에 뛰어 들어 돝섬 주변 해안 1㎞를 30분간 유영했다.

깜짝 행사 형태이긴 하지만 창원시민이 마산만에서 해수욕을 하는 장면은 실로 오랜만이다. 맑은 물을 자랑하던 마산만은 1970년대부터 물고기도 살 수 없을 정도로 오염됐다.

지난 1976년엔 마산만에 위치한 가포해수욕장이 폐쇄됐다. 수영은 물론 낚시도 할 수 없게 되면서 마산만은 ‘죽음의 바다’라는 오명을 안게 됐다.

17일 경남 창원시 돝섬에서 허성무 창원시장 등 10여명이 마산만 수질 회복 점검을 위한 수영 체험을 하고 있다./ 창원시
17일 경남 창원시 돝섬에서 허성무 창원시장 등 10여명이 마산만 수질 회복 점검을 위한 수영 체험을 하고 있다./ 창원시

이날 행사는 산업화로 오염됐던 마산만의 회복을 알리고, 나아가 일반 시민들이 해수욕을 즐길 수 있을 때까지 수질개선에 나서겠다는 상징적인 의미가 담겼다.

창원시는 지난해부터 오는 2023년까지 5년 계획으로 ‘수영하는 해(海) 맑은 마산만 부활 프로젝트’를 추진중이다. 마산만특별관리해역 301㎢에 국비 등 총 7180억원을 들이는 대형 사업이다. 3대 전략, 10개 중점과제, 45개 세부사업을 수립했고 하나씩 추진해 나가고 있다.

심각한 오염원 중 하나인 오·폐수 관리를 위해 시민단체와 539곳 하천 오수유입 확인 지점을 찾아냈다. 이중 42%인 226개 지점은 오·폐수 유입을 차단했다. 깨끗한 바닷길 만들기의 일환으로 해양쓰레기 1074t을 수거했다.

지난 2월 발표된 2019년 마산만의 화학적 산소요구량(COD)은1.96ppm이었다. 2015년 이후 COD가 2.0ppm이하로 떨어진 것은 처음이었다. 사람들이 물놀이를 즐길 수 있는 해수욕장의 경우 보통 2.0ppm 이하의 COD를 유지해야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최근 경남보건환경연구원의 수질조사에서는 바닷물 100㎖당 서식하는 대장균·장구균 서식 기준이 해수부의 해수욕장 수질 기준에 충족하는 것으로도 나타났다.

수질 오염으로 자취를 감췄던 해양보호생물 잘피가 경남 창원 마산만에 서식중인 모습./ 창원시
수질 오염으로 자취를 감췄던 해양보호생물 잘피가 경남 창원 마산만에 서식중인 모습./ 창원시

1990년대 이후 마산만에서 자취를 감췄던 잘피도 발견됐다. 잘피는 바다풀의 일종으로, 물고기들의 산란장과 은신처 역할을 하는 등 건강한 연안생태계를 상징한다. 해양수산부는 서식환경이 줄어드는 잘피를 해양보호생물로 지정하고 있다. 잘피가 마산만에서 다시 발견됐다는 것은 그만큼 수질이 회복되고 있다는 증거다.

창원시는 마산만 부활을 위한 시민 관심을 모으기 위해 내년 5월 한달을 ‘바다의 날’로 정하고, 학술심포지엄과 철인3종경기 대회 개최 등을 검토중이다.

허성무 창원시장은 “앞으로 우리가 해야 할 숙제가 많다. 앞으로 기후환경보좌관을 신설해 환경정책의 정무적 보좌 기능을 강화하고, 장기적으로는 특례시 승격 등에 맞춰 기후환경국을 설치하겠다”며 “324km에 이르는 자연해안선의 보존과 개선을 위한 환경관리계획을 수립하고, 해양생태계 회복을 위해 해안 원형보전과 복원 등 구체적인 방안을 마련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돝섬에서 마련된 행사는 마산지방해양수산청의 승인과 안전체계 구축 후 진행됐다. 창원시는 혹시라도 마산만에서 수영하려는 시민들이 있다면 자제해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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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ne 17, 2020 at 03:08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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